나흘 전 경유지 베이징에 도착…중남미 출국 맞춰 시차 두고 보도한 듯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북한의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중남미 방문을 위해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2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은 김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대표단이 "쿠바공화국, 베네수엘라 볼리바르 공화국을 공식방문하며 멕시코 합중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가하기 위하여 평양을 출발하였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평양 출발 날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앙통신은 앞서 지난 18일 김 위원장의 중남미 순방을 예고했으며, 이틀 뒤인 20일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김 위원장이 북한 고위급 인사들과 함께 도착한 모습이 확인된 바 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서 며칠간 체류하다 최근 중남미로 출발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에 맞춰 북한 매체들도 뒤늦게 평양 출발 보도를 낸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대표단에는 박태성 노동당 부위원장, 허용복 외무성 부상 등이 포함됐다.
김 위원장은 평양국제비행장 항공역사에서 인민군 의장대(명예위병대) 제1부대장의 영접보고를 받고 의장대를 사열했다.
또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동정호 내각 부총리, 류명선 노동당 부부장, 신홍철 외무성 부상과 헤수스 델 로스 앙헬레스 아이세 소톨롱고 북한 주재 쿠바 대사가 김 위원장을 전송했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쿠바 및 베네수엘라 공식 방문을 통해 전통적 우호적 관계를 다시 과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오는 12월 1일 열리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멕시코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다른 중남미 국가들과의 관계 활성화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취임식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특사로 파견되는 한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미국의 최고위급 당국자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아 북미, 남북 간 접촉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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