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장준 남자 58㎏ 금메달 등 한국 역대 최고 성적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올해도 한국 태권도의 간판 이대훈(26·대전시체육회)은 적수를 찾지 못했다.
이대훈은 한해 세계 최강의 태권도 선수를 가리는 월드그랑프리(GP) 파이널에서 4년 연속 정상에 오르고 개인 통산 네 번째 올해의 선수로도 뽑혔다.
우선 이대훈은 2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의 자예드 스포츠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18 월드태권도그랑프리 파이널 이틀째 남자 68㎏급 결승에서 5년 후배인 김석배(삼성에스원)를 65-20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미 2라운드까지 31-8로 앞서 승부를 기울인 이대훈은 마지막 3라운드에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김석배를 몰아붙여 국제대회에서는 보기 드문 45점 차의 대승을 거뒀다.
2017-2018 월드태권도 그랜드슬램 챔피언스 시리즈 우승으로 올해를 시작한 이대훈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회 3회 연속 금메달을 수확했다.
또한 아시안게임에 나서느라 불참한 러시아 모스크바 대회를 제외한 세 차례 월드그랑프리 시리즈와 파이널 대회 우승까지 모두 휩쓸었다.
특히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2015년부터 4년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2013년 대회 출범 이후 3연패조차도 남녀 선수를 통틀어 이대훈이 최초였다.
아울러 이대훈은 2015년 시리즈 3차 대회부터 월드그랑프리 10회 연속 우승과 함께 통산 금메달 수를 12개로 늘렸다.
이대훈은 이날 대회가 끝나고 푸자이라 국립극장에서 열린 2018 세계태권도연맹(WT) 갈라 어워즈에서 '올해의 남자선수'로도 선정됐다.
올해의 선수는 2017-2018 월드 그랜드슬램과 파이널 대회를 포함한 올해 5번의 월드그랑프리 시리즈에서 2회 이상 우승한 선수를 대상으로 그랑프리 파이널에 참가한 선수, 코치, 심판이 이날 시상식 현장에서 투표해 뽑았다.
이미 올해의 선수 역대 최다 수상자였던 이대훈은 올해까지 다섯 차례 시상식에서 네 번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의 여자 선수상은 월드 그랜드슬램과 월드그랑프리 시리즈 2·3차 대회에서 거푸 금메달을 목에 건 57㎏급의 이렘 야만(터키)이 받았다.
이대훈은 "네 번째 수상이지만, 매번 받을 때마다 영광이다. 세계적으로 훌륭한 선수들이 많은데 제가 받을 수 있어 기쁘고 행복하다"며 "투표해준 선수들과 우리 대표팀 선수단, 지도자님, 그리고 우리 가족에 고마움을 전하며 이 영광을 함께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는 이번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남녀 8체급에 총 13명이 출전해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하고 역대 최고의 성적을 냈다.
올해 고교 3학년인 장준(홍성고)은 남자 58㎏급 결승에서 스페인 헤수스 토르토사 카브레라를 21-12로 꺾고 '왕중왕'이 됐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소희(한국가스공사)는 여자 49㎏급 결승에서 이 체급 올림픽랭킹 1위인 파니파크 옹파타나키트(태국)를 10-8로 제압하고 지난해 파이널 결승에서의 패배를 설욕했다.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대한민국태권도협회의 30일 출전 정지 징계를 받고 복귀한 이아름(고양시청)은 여자 67㎏급 결승에서 니키타 글라스노비치(크로아티아)에게 11-7로 역전승을 거두고 시상대 맨 위에 섰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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