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이 향후 대북 보건의료 협력 방향과 관련해 현대화·과학화 등에 대한 관심을 주로 표명했다고 최근 방북한 남측 민간단체가 전했다.
대북 인도적 지원단체인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이하 지원본부)는 24일 오후 서울 대학로 함춘회관에서 방북 보고회를 열고 이렇게 밝혔다.
지원본부 관계자들은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방북해 만경대어린이종합병원, 옥류아동병원, 평양치과위생용품공장, 정성제약공장 등 보건의료 관련 시설을 참관하고 북측 관계자들과 향후 협력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엄주현 지원본부 사무처장은 평양 치과위생용품공장의 생산 자동화 등을 거론하며 "(북측이) 예전처럼 건물 지어주고 이런 것이 아니라 현대화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생산품의) 질, 과학화 등에 관심이 큰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성제약공장에서도 북측은 '남쪽에서 생산된 의약품보다는 북쪽 제약공장에서 생산을 할 수 있게 원료 의약품을 많이 기증해줬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그는 소개했다.
아울러 이번 방북 때는 사업 파트너인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뿐만 아니라 보건성 관계자들도 이례적으로 협의에 나왔는데, 이들은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구축과 관련한 협력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원본부는 향후 남북 보건의료인들의 교류협력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노력도 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단체가 방북한 것은 2013년 8월 이후 5년여 만이다.
1997년 설립된 보건의료 전문 비정부기구(NGO)인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는 만경대어린이종합병원 건립, 병원 현대화 사업 등 다양한 대북지원 활동을 펼쳤지만, 남북관계가 침체하면서 한동안 사업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날 방북 보고회는 이 단체가 북한 원전자료 연구를 토대로 발간한 책인 '조선의 의학 학술지를 통해 본 북한의 보건의료 이해' 출판 기념 북콘서트를 겸해 열렸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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