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지방선거서 집권 민진당 패색…차이잉원 재선 '빨간불'

입력 2018-11-24 22:18   수정 2018-11-25 01:21

대만 지방선거서 집권 민진당 패색…차이잉원 재선 '빨간불'
6대 직할시 중 2곳만 우세…국민당 3곳서 선두 달려




(타이베이·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김철문 통신원 = 24일 실시된 대만 지방선거에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이끄는 민주진보당(민진당)의 패색이 짙어지고 있다.
2016년 집권한 차이 총통의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고전함에 따라 차이 총통의 정국 장악력이 급속히 약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24일 대만 중앙선거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8시 50분(현지시간) 현재 6개 직할시 중 타오위안(桃園)과 타이난(臺南)에서만 민진당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야당인 중국국민당(국민당) 후보들은 신베이(新北), 타이중(臺中), 가오슝(高雄) 3곳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국민당의 가오슝 시장 후보 한궈위(韓國瑜)의 '한류'(韓流) 열풍이 불면서 민진당이 20년간 장악해온 가오슝을 국민당에 넘겨줄 위기에 처한 점은 민진당에 뼈아픈 대목이다.
100만여표가 개표된 가운데 한 후보는 민진당의 천치마이(陳其邁) 후보를 6%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천 후보는 패배를 인정하면서 한 후보에게 전화해 당선을 축하했다고 밝혔다.
수도 타이베이에서는 무소속인 커원저(柯文哲) 현 시장이 국민당 딩서우중(丁守中) 후보를 1.2%포인트가량 앞서가는 박빙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2014년 국민당 소속인 마잉주(馬英九) 총통 시절 치러진 지방선거 때 민진당은 6대 직할시 가운데 타이베이와 신베이를 제외한 4곳을 차지하는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민진당은 2곳의 직할시 시장 자리를 국민당에 빼앗기게 된다.
대만 정치 전문가들은 이처럼 여당에 불리한 선거 결과가 나오면 조기 레임덕에 걸린 차이 총통이 정국 장악력을 잃게 되면서 2020년 재선 가도에도 빨간 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한다.
왕쿵이 대만 중국문화대학 정치학과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민진당이 가오슝과 타이중을 잃게 된다면 차이 총통은 민진당 주석직을 내려놓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민진당 강경파들은 차이 총통 대신 라이칭더 행정원장을 다음 대선에 출마시키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