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서 신병치료 독재자 무가베 건강 악화…"못 걷는다"

입력 2018-11-25 09:51  

싱가포르서 신병치료 독재자 무가베 건강 악화…"못 걷는다"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쿠데타로 물러난 짐바브웨의 독재자 무가베(94)의 건강 상태가 나빠져 더는 걸을 수도 없는 상태라고 싱가포르 언론과 외신들이 25일 보도했다.
에머슨 음낭가과 짐바브웨 대통령은 전날 무가베의 집이 있는 무롬벳지에서 여당인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면서 치료차 싱가포르에 머무는 무가베의 근황을 전했다.
음낭가과 대통령은 "그는 애초 지난 15일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건강이 나빠져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며 "지금은 상태가 호전됐고 오는 30일 귀국 예정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가베는 2개월간 치료를 받았지만 더는 걸을 수 없는 상태다. 우리는 짐바브웨의 국부인 그를 계속 돌볼 것이며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음낭가과 대통령은 무가베가 구체적으로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 싱가포르 현지에서도 그의 신병 치료에 관한 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다.
군부 쿠데타로 37년 만인 지난해 11월 불명예 퇴진한 무가베는 재임 기간에도 종종 치료와 유학 중인 딸 면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퇴진 직후인 지난해 12월에는 건강검진과 휴가 목적으로 가족을 동반한 채 싱가포르를 방문한 바 있다.
현지 언론은 무가베 전 대통령이 전립선암을 앓고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짐바브웨 관리들은 백내장 치료를 받았을 뿐이라며 암 치료설을 부인해왔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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