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경찰 "中영사관 테러 반군, 인도 후원 받아"

입력 2018-11-25 10:46  

파키스탄 경찰 "中영사관 테러 반군, 인도 후원 받아"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7명의 사망자를 낸 파키스탄 카라치 주재 중국영사관 자살폭탄 테러 시도와 관련해 파키스탄 당국이 오랜 숙적인 인도에 화살을 돌리고 있다.
25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경찰은 중국영사관 테러를 기획·실행한 분리주의 반군 조직 발로치스탄 해방군(BLA) 지휘관 아슬람 아추가 현재 인도에 머물고 있다고 전날 밝혔다.
파키스탄 경찰 대테러 당국자 우마르 키탑은 자살폭탄범이 갖고 있던 폭발물도 국외에서 반입한 'C4'(Composite 4) 플라스틱 폭탄이었다면서, BLA가 "적국(the enemy country)"의 후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적국'은 파키스탄 당국자들이 인도를 지칭할 때 쓰는 표현이다.
이런 발언은 남아시아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해 온 인도 정부가 테러 시도를 지원하거나 알고도 묵인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도 외무부는 이와 관련해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카라치의 중국영사관은 지난 23일 괴한 3명으로부터 총격과 자살폭탄 테러를 당했다.
괴한들은 영사관 진입을 시도하다가 전원 사살됐지만, 이 과정에서 파키스탄 경찰관 2명과 민간인 2명도 함께 사망했다.
BLA는 배후를 자처하며 "중국은 압제자이며 우리의 재원을 착취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즉각 수사에 착수한 파키스탄 경찰은 카라치와 신드 주 등지에서 공범 4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중국과 460억 달러(약 52조원) 규모의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사업을 비롯, 620억 달러(약 7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인프라 구축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는 중국의 해외 일대일로 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인데, 파키스탄은 이 과정에서 과도한 부채를 떠안아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23일 샤 메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무장관과 통화를 하고 "중국과 파키스탄의 우의를 훼손하려고 시도하는 어떠한 행동도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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