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추가된 2벌타…홍콩오픈서 한국선수들 잇단 수난

입력 2018-11-25 12:17  

경기 후 추가된 2벌타…홍콩오픈서 한국선수들 잇단 수난
박상현·박효원, 2·3라운드 후 규정 위반으로 벌타 추가



(홍콩=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유러피언투어와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혼마 홍콩오픈에서 한국선수들이 잇따라 수난을 겪었다.
라운드 종료 후 2벌타가 추가되는 이례적인 일이 이틀 연속 발생한 것이다.
24일 홍콩 판링의 홍콩골프클럽에서 열린 혼마 홍콩오픈 3라운드에서 박효원(31)은 버디 5개,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1오버파로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18번 홀의 더블보기는 추후 쿼드러플보기로 바뀌었다.
박효원이 티샷 후 나무 사이 깊은 러프로 들어간 공을 치기 위해 주변 낙엽 등을 치우는 과정에서 뿌리가 있는 식물까지 제거했다는 것이다.
골프 규정에 따르면 해저드가 아닌 지역에서는 낙엽, 떨어져 있는 나뭇가지 등 루스 임페디먼트(Loose impediment)는 제거할 수 있지만 자라고 있는 식물을 제거하면 2벌타를 받는다.
결국 박효원의 3라운드 점수는 3오버파로 바뀌었고, 공동 4위였던 성적은 공동 8위로 내려갔다.
박효원은 "낙엽 같은 것을 치우다가 살아있는 식물도 건드린 것 같다"며 "경기 끝나고 나서야 얘기를 들었다. 어쩔 수 없다"고 허탈하게 웃었다.

전날 2라운드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박상현(35)의 16번 홀(파4)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휘어 떨어졌고 공이 떨어진 곳에서 핀 방향에 TV 중계탑이 설치돼 있어 박상현은 공을 드롭하고 경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경기 후 박상현이 티샷이 떨어진 곳에서 스윙 지역을 개선하려 했다며 2벌타가 추가됐다.
당초 박상현은 2라운드 중간합계 2오버파로 컷 기준을 1타 넘긴 채 경기를 마쳤는데 경기 후 2벌타를 추가하지 않은 채 스코어카드에 사인했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됐다.
박상현은 "티샷 후 공을 찾다가 내 공이 맞는지 살펴보는 과정에서 주변을 잘못 건드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내가 실수한 것이 맞고 내가 잘 쳤으면 이런 일이 없을 테니 더 잘 쳐야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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