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원 KAI 사장 "필리핀 수리온 수출상담 재개…기술협상 中"
국방부 출입기자단 마린온 탑승체험…강한 바람에도 전술기동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제작한 소형무장헬기(LAH) 첫 시제기가 다음 달에 출고된다.
25일 KAI에 따르면 LAH 사업은 500MD와 AH-1S(코브라) 등 육군의 노후 공격헬기를 성능이 우수한 국산 무장헬기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KAI 관계자는 "다음 달에 LAH 시제기 첫 출고 이후 내년 3월에 엔진시험, 같은 해 5월에 초도비행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콥터가 제작한 헬기인 EC155를 원형으로 KAI가 개발 중인 LAH는 최대 이륙중량 4.9t, 최고속력 324㎞/h, 최대 항속거리 905㎞다. 20㎜ 기관포와 적 전차를 파괴할 수 있는 공대지 유도탄인 '천검'이 장착된다.
천검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한화종합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천검은 소형공격헬기에 장착하는 정밀유도무기로 미국의 토우미사일을 대체하는 제품"이라며 "2022년 개발이 완료되고 2023년부터 양산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LAH의 초도 납품 시기는 2022년 말이다.
한편, KAI는 올해 7월 발생한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 이후 중단됐던 필리핀 수리온 수출 상담을 최근 재개했다.
김조원 KAI 사장은 지난 22일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가진 국방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필리핀과 수리온 수출상담을 재개했다"며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이 지원해서 필리핀 국방부 장관이 수리온을 다시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 이번 주에 기술협상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필리핀) 수리온 수출이 이뤄지면 인도네시아와의 상담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6월 초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방한 이후 수리온에 관심을 보이던 필리핀은 마린온 추락사고 이후 수출상담을 중단한 바 있다. 마린온은 육군 기동헬기인 수리온을 원형으로 개발돼 마린온 사고가 수리온 수출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필리핀이 수리온 구매를 다시 검토하기 시작했지만, 미국 시코스키사가 제작한 기동헬기인 UH-60 등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KAI 본사를 방문한 국방부 출입기자단은 수리온 시제 3호기를 마린온으로 개량한 헬기에 탑승하는 체험도 했다.
해병대 마크가 새겨진 탑승 헬기는 30분 동안 200~300m 고도를 유지하면서 200~250km/h의 속도로 남해 위를 비행했다.
상공에는 40~50km/h의 강한 바람이 불어 기체가 다소 흔들렸지만, 노련한 마린온 조종사는 레이더 회피 기동까지 선보였다.
이 조종사는 "소형 헬기는 이 정도 바람이면 운항이 어렵지만, 수리온(마린온) 정도 크기의 헬기는 안정적인 운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수리온의 탑승 인원은 9명으로 중형급 헬기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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