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시거스, 3점슛 연속 3방…'아직 적응 안 된거 알지?'

입력 2018-11-25 17:43  

오리온 시거스, 3점슛 연속 3방…'아직 적응 안 된거 알지?'
시즌 도중 팀 합류, 두 번째 경기에서 13득점 활약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의 새 외국인 선수 제이슨 시거스(33·185.5㎝)가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이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시거스는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원정 경기에서 18분 30초만 뛰고도 13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88-75 승리에 힘을 보탰다.
시거스는 시즌 도중 교체 선수로 오리온에 합류했다.
이틀 전인 23일 전주 KCC와 경기에 데뷔전을 치른 시거스는 당시 8점, 4리바운드로 몸을 풀었고 이날은 득점을 더 늘리며 리그에 순조로운 적응을 알렸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3쿼터였다.
시거스는 49-43으로 오리온이 근소하게 앞서던 3쿼터 종료 5분 27초를 남기고 3점포를 터뜨렸고 20초 뒤에 다시 3점슛을 꽂아 순식간에 55-43을 만들었다.
또 3쿼터 종료 4분 06초 전에 다시 3점슛을 적중, 60-45로 오리온이 넉넉한 리드를 잡도록 했다.
불과 1분 30초 사이에 3점슛 3개를 연달아 꽂는 파괴력을 선보인 시거스는 3쿼터 종료 직전에는 상대 반칙을 얻어내며 미들슛을 꽂은 뒤에는 소리를 크게 지르며 포효해 원정팀 오리온의 벤치 분위기를 한껏 뜨겁게 했다.



시거스는 경기를 마친 뒤 "팀이 이겨서 만족한다"며 "지난 경기에서는 시차 적응이 덜 됐고 몸 상태도 오늘보다 좋지 못했다"고 이날 더 나은 활약을 펼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굉장히 열심히 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며 "팀 승리를 목표로 감독 주문을 잘 소화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한국 무대에 뛰어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시즌 도중 팀에 합류했기 때문에 동료 선수들과 서로 알아가야 하고,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시즌이 진행될수록 더 위력적인 모습을 예고했다.
특히 오리온은 앞서 16.2점에 5.8어시스트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던 제쿠안 루이스 대신 시거스로 과감히 교체했다.
21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는 교체돼 팀을 떠나는 루이스가 무려 27점을 쏟아붓는 모습을 시거스가 관중석에서 지켜보기도 했다.
시거스는 "루이스는 기량도 좋고 인성도 훌륭한 선수인데 그런 선수를 대신해서 들어오는 부담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어차피 팀이 결정한 만큼 그런 부담을 떨쳐내고 빨리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리온으로서는 다행스럽게도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휴식기에 들어가 12월 6일 재개된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역시 슛이 좋은 선수고 수비도 나쁘지 않다"며 "팀에 녹아들면 기량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 사이에 시거스가 얼마나 더 위력적인 모습으로 변모할 수 있을 것인지에 따라 6승 12패로 아직은 9위에 머무는 오리온의 이번 시즌 성패가 달려 있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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