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함정, 우크라이나 군함 들이받아 양국사이 바다 진입 저지(종합)

입력 2018-11-26 01:56   수정 2018-11-26 10:44

러 함정, 우크라이나 군함 들이받아 양국사이 바다 진입 저지(종합)
러 보안국 "우크라이나 군함이 영해 침범"…외신 "벌크선·전투기까지 동원돼"
우크라이나 "합법적 항해에 러 함정이 고의충돌…엔진·선체 파손"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러시아 경비함정이 우크라이나 군함을 들이받아 양국 사이 아조프해로 진입하지 못하게 저지하는 일이 벌어졌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소속 예인선 예니카푸함(艦)이 러시아 해안경비함정에 들이받혀 선체와 주(主)엔진 등이 파손됐다고 25일(키에프 현지시간) 밝힌 것으로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해군에 따르면 예인선 예니카푸함은 소형 함정 2척의 호위를 받아 흑해 오데사항을 떠나 케르치해협을 통과해 아조프해 마리우폴항으로 항해할 계획이었다.
양국 간 조약에 따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선박 모두 아조프해를 항해할 권리가 있다.



러시아는 그러나 자국 해안경비함정이 불법적으로 영해를 침범한 우크라이나 군함에 대응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모스크바 시간 기준으로 오늘 오전 7시께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세 척이 각국의 해안 안보 보장을 규정한 유엔해양법협약 19·21조를 위반, 러시아 영해로 불법적으로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FSB는 "우크라이나 군함은, 케르치해협을 통과할 때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 러시아 규정을 위반하고 위험한 항해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흑해와 아조프해, 케르치해협의 항행 보안과 해상교통 치안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그러나 예니카푸함과 호위 함정의 항행 계획을 러시아 쪽에 미리 통보했다고 반박했다.




러시아는 '모든 조처를 하겠다'는 예고대로 벌크선을 동원해 해협을 가로막아 우크라이나 군함의 케르치해협 진입을 저지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케르치해협 상공에는 수호이 Su-25 전투기 2대가 포착됐으며, 러시아 국영 TV는 현장에 배치된 전투헬기의 영상을 방송했다.
이날 양국 함정의 충돌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병합 이후 양국 간 심각한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흑해와 아조프해에서 러시아의 도발 행위가 선을 넘어 적대적인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합법적인 항해를 하는 자국 군함에 고의충돌해 파손한 러시아의 행위에 국제사회가 분명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이터 제공]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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