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차이잉원, 이미 절름발이나 다름없어"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대만 독립을 주창하며 중국과 대립각을 세워온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민주진보당(민진당)이 대만 지방선거에서 참패하자 중국 매체들이 대만인의 민심을 깨닫고 철저히 다시 깨어나야 한다고 비판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6일 사평(社評)을 통해 "이번 선거 결과로 차이잉원이 연임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면서 "민진당은 집권 2년 만에 참패를 당했고, 이번 선거는 차이잉원 집정 노선에 엄중한 심판을 내린 셈"이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민진당은 정치에 기대서 대립을 일으키는데는 고수"라며 "미국이 대중 강경책을 펴고, 미국과 대만관계가 더 가까워지고, 대만과 단교를 하는 국가가 느는 등 선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음에도 민진당은 선거에 패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대만 민중은 민진당이 국민당 집권 시기보다 경제사회 발전 문제를 더 잘 해결할 것으로 희망을 걸었지만, 민진당은 민의를 오독했다"면서 "중국을 멀리하고 '문화독립', '조용한 독립'을 내세워 대륙과 대립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진당은 이미 두 번째 집권했지만, 여전히 전략적으로 미성숙한 모습을 보인다"며 "특히 올림픽 참가 시 '대만' 표기 사용을 국민투표에 부친 것은 자신을 스스로 함정에 빠뜨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또 "이제는 민진당이 선거 참패를 철저히 반성해야 한다"면서 "특히 양안문제에서 철저히 회개하고 (정책) 조정을 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환구시보는 별도 논평에서도 "민진당이 이번 선거에서 철저하게 차이잉원은 절름발이가 됐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신문은 이어 "민진당은 이번 선거기간 비열하게 '중국 반대', '중국 저주' 등의 패를 사용했다"면서 "그러나 민진당의 의도와는 다르게 대만 민중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2020년 대만 대선에서 민진당이 차이잉원에게 기회를 한 번 더 준다고 하더라도 많은 민진당 지지자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차기 대선에서도 민진당은 매우 불리한 처지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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