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 무산소 생존원리 규명…"질병 치료 활용 기대"

미생물 무산소 생존원리 규명…"질병 치료 활용 기대"



(대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생명 활동에 필요한 산소가 없어도 미생물이 생존하는 원리가 밝혀졌다.
한국연구재단은 박현호 중앙대 약학과 교수팀과 김성환 첨단의료복합단지 신약개발지원센터 박사팀이 산소가 없는 상태에서도 미생물이 원활하게 에너지를 발생시키고 단백질을 생성하는 핵심요인을 규명했다고 27일 밝혔다.
생존에 필수인 산소 없이 살아가는 암세포나 일부 미생물이 산소의 기능을 무엇으로 대체하는지는 학계의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다.
연구팀은 빵이나 맥주를 만들 때 쓰는 효모에서 산소가 없을 때 과다 발현되는 단백질 Osm1이 생체 내 산화환원계에 관여하는 FAD 조효소와 결합해 산소가 없는 상태에서도 전자가 쉽게 전달되도록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Osm1은 산소 없이도 소포체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에 이황화 결합을 형성시켜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Osm1으로 인해 산소 없이도 물질대사가 이뤄지고 에너지 생성이 유도됨을 규명한 이번 연구 성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소개됐다.

박현호 교수는 "미생물 생존에 필수인 Osm1은 동시에 치명적 약점이 될 수 있다"며 "Osm1 저해물질은 산소 없이 살아가는 선충류들의 예방제나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ob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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