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남아공 대통령 "북핵 평화적 해결 노력 지속"
"韓 기업 임직원 비자문제 해결" 요청에 남아공 대통령 "즉시 해결"
한국의 아프리카 최대 교역국…두 정상 "문화·인적 교류도 확대"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이상헌 박경준 기자 =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회담을 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라마포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것은 처음으로, 양국 정상 간 회담은 6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그간 남아공 측이 보여 준 지지에 사의를 표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2019∼2020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이자 과거 핵 개발 프로그램 폐기 경험을 가진 남아공 측의 역할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남아공은 역내 안정과 평화를 위해 자발적으로 핵 개발 프로그램을 폐기한 경험이 있는 만큼 비핵화 과정에 있는 북한에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며 "북한을 설득하고 비핵화로 이끄는 데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라마포사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남아공도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국전쟁 참전국이자 아프리카 내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남아공과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아프리카 역내 정치·경제를 선도하는 남아공과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희망했다.
양국 간 교역액은 2013년 44억 달러, 2014년 31억 달러, 2015년 27억 달러, 2016년 23억 달러, 작년 33억 달러이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한국은 남아공에 매우 중요한 파트너인 만큼 남아공이 겪는 실업·빈곤·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국 기업이 투자 등 많은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양국 간 교역을 확대하고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협력 필요성에 공감하고 양국 간 문화적·인적 교류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남아공에 진출한 한국 기업 임직원이 보통 5년 임기로 부임하는데 남아공은 비자를 4년 단위로 발급하고 있다"며 고용 기간에 맞춰 비자를 발급해줄 것을 제안했고, 라마포사 대통령은 "즉시 해결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을 축하하면서 "만델라 전 대통령의 유훈인 평화·화합 정신에 바탕을 둔 '우분투' 사상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양국 국민 모두 삶의 질 향상과 함께 세계평화·화합을 위해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번 회담 결과와 관련해 "양 정상 간 신뢰·우의 구축 및 양자 관계 발전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한편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협력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honeybee@yna.co.kr,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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