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올해 마지막 홍콩경매 열려…리히텐슈타인 회화도 50억에 낙찰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은 홍콩진출 1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올해 마지막 홍콩경매에서 낙찰률 88%, 낙찰액 192억 원(1억 3천291만 홍콩달러) 성과를 냈다고 26일 밝혔다.
전날 홍콩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27회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는 세실리 브라운(59)이 1997∼1998년 그린 '피자마 게임'이 3천900만 홍콩달러(56억 원)에 팔렸다.
경매에서 팔린 브라운 작품 중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이 작품은 2007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160만 달러에 거래돼 당시 작가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11년 만에 다시 시장에 나왔다.
팝아트 작가 로이 리히텐슈타인(1923∼1997)의 1976년작 '아타셰 케이스가 있는 정물화' 또한 50억 원에 팔려 총 낙찰액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이밖에 미국 조각가 루이스 부르주아(1911∼2010)의 '클리비지'가 21억 원, 독일 유명 설치미술가인 안젤름 키퍼(73)의 그림 '오리온'이 8억2천만 원에 팔리는 등 두루 좋은 성적을 냈다.
서울옥션은 2008년 코스닥 상장과 함께 홍콩 법인을 설립해 지난 10년간 약 3천300억 원 규모의 미술품을 거래했다.
이 중 최고가는 2008년 10월 100억 7천만 원에 거래된 리히텐슈타인 '판화판, 거울, 과일이 담긴 그릇의 정물화'다.
김환기(1913∼1974) 붉은색 전면점화 '3-II-72 #220' 또한 올해 5월 서울옥션 홍콩경매를 통해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새롭게 썼다.
이옥경 서울옥션 부회장은 "10년간 홍콩경매를 통해 세계 경매사들과 경쟁해왔다"라면서 "서울옥션뿐 아니라 한국 작가들을 알리기 쉽지 않았으나 꾸준히 노력한 결과 해외 컬렉터도 우리 좋은 작품을 알아보기 시작했다"고 자평했다.
이 부회장은 "안주하지 않고 홍콩 경매시장을 통해 한국 작가군이 세계 미술시장 중심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옥션은 다음 달 12일 강남구 신사동에 개관하는 서울옥션 강남에서 올해 마지막 국내 경매를 진행한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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