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건 스승 희랑대사 조각상 옆에 공간 마련"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이 다음 달 4일 개막하는 고려 건국 1천100주년 기념 전시에서 북한 왕건상 자리를 비워두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단 왕건상이 놓일 자리를 비워두고 전시를 개막할 예정"이라면서 "그 옆에는 (왕건 스승으로 알려진) 희랑대사좌상이 놓인다"고 밝혔다.
문제의 왕건상은 1992년 10월 고려 태조 왕건릉인 북한 개성 현릉(顯陵) 외곽에서 발견된 청동 좌상이다. 초기에는 불상으로 알려졌으나, 세종실록에서 왕건 조각상을 태조릉 옆에 묻었다는 내용이 확인되면서 왕건상으로 보는 견해가 굳어졌다.
박물관은 왕건상 등 북한 소재 고려 유물 17점을 빌려와 고려 유물 특별전 '대고려 918·2018, 그 찬란한 도전'에서 선보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북한 쪽이 왕건상을 빌려줄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박물관은 개막 이후에라도 왕건상이 도착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것이다. '대고려' 전은 내년 3월 3일까지 예정됐다.
이 관계자는 "(왕건상과 함께 대여를 요청한) 다른 북한 유물을 위한 공간은 따로 두지는 않고, 올 가능성을 고려해 조금 널찍하게 배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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