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김치·씨름까지…北, 무형유산 등재 활발

입력 2018-11-26 17:58   수정 2018-11-26 19:36

아리랑·김치·씨름까지…北, 무형유산 등재 활발
김정은 체제 들어 문화유산 보호 적극…'글로벌 스탠더드' 따라잡기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씨름'을 남북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공동 등재한 북한도 최근 각종 문화유산 등재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는 26일 아프리카 모리셔스 수도 포트루이스에서 개막한 제13차 회의에서 '씨름'을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했다.
이로써 북한은 '아리랑'과 '김치담그기'에 이어 남북 공동 등재 결정이 내려진 씨름까지 총 3개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이번에 남북 공동으로 처음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올린 씨름의 경우 대중적 인기가 식은 남측과 달리 북측에서는 여전히 주민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로 알려져 있다.
매년 추석이면 평양에서 대규모 씨름 경기를 열고 우승한 선수에게는 '금소방울'(워낭)을 목에 건 커다란 황소를 안겨준다.
씨름이 민족의 전통과 고유성을 지킨다는 측면에서 북한 당국이 특히 가치를 두고 있는 종목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은 씨름 경기를 녹화해 TV로도 중계하는데 주민들 사이에 큰 인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으로선 씨름의 이번 유네스코 등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유·무형의 문화유산 보호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정책 추진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북한은 대내외적으로 천연기념물이나 비물질문화유산 등록 사업을 활발히 펴는 등 국가적 유산 보호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4년 10월 '민족유산보호사업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전통을 빛내는 애국사업이다'라는 제목의 담화를 발표하고 "우리나라의 우수한 물질유산과 비물질유산(무형유산), 자연유산들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기 위한 활동을 계속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2012년 8월에 비물질문화유산보호사업을 맡은 행정기구가 나온 이후 중앙과 각 도,시(구역),군에 이르기까지 비상설민족유산보호위원회가 조직되여 발굴고증과 심의평가사업이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까지 100여개의 대상들이 발굴·수집되어 국가 및 지방비물질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올해 7월에는 국내 문화유산·자연유산에 대한 보호 사업을 위해 국내외에서 기부를 받아 운영되는 '조선민족유산보호기금'을 설립했다고 발표하는 등 문화재 관리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김 위원장 집권 직후부터 '세계적 추세'를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문화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의 적극적인 추진 역시 '글로벌 스탠더드'를 따라잡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홍 연구위원은 "씨름의 남북 인류무형문화유산 공동 등재로 앞으로 경기방식 및 기술의 보편화 등 남북이 씨름의 발전을 함께 모색하고 협의할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본다"며 "남북 간 공동 씨름대회나 관련 행사 등 교류·협력을 확대하는 계기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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