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산업위·에너지특위 위원들 "조속한 시일 내 국민투표로 판단"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26일 대만이 국민투표에서 탈(脫)원전 정책을 폐기한 것을 반면교사 삼아 우리나라도 탈원전 정책을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지난 24일 열린 국민투표에서 대만 유권자들은 60%에 가까운 지지율로 탈원전 정책의 폐지를 가결했다"며 "전기요금 폭등과 블랙아웃 공포, 대기오염 증가를 불러온 대만 진보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사형선고를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원전산업은 대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 산업기반이 허물어지고 있고, 원전의 백지화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전기료 폭등으로 서민이 거리로 뛰쳐나오고, 블랙아웃으로 산업 현장이 마비되는 재앙이 닥쳐야 위험한 폭주를 그만둘 것인가"라며 "더 늦기 전에 기만적, 위선적, 퇴행적 탈원전 정책을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김삼화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별다른 에너지 자원이 없고,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로 전력 소모가 많은 대만의 선택은 탈원전이 재앙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며 "우리나라는 전력수급 문제에 더해 원전산업이 주요 수출품이라는 점에서 급격한 탈원전이 미치는 악영향이 훨씬 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원자력 산업 생태계는 국내 신규 원전 건설이 백지화되면서 우수한 원전 기술력이 사장되고 붕괴할 위기에 내몰렸다"며 "지금이라도 정부는 국내 원전산업을 보호하고 원전 수출에 차질이 없도록 면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에너지특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도 이날 성명을 내고 "최근 갤럽 여론조사 결과 원자력발전 이용을 찬성(69%)하는 국민이 반대(25%)하는 국민보다 3배 가깝게 높게 나타났다"며 "대한민국 국민도 재앙적 탈원전 정책에 대해 역시 현명한 판단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도 조속한 시일 내에 국민투표 등을 통해 국민의 진정한 뜻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절차를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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