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O "지난해 임금 증가율 1.8%…2008년 이후 최저"

입력 2018-11-26 23:39  

ILO "지난해 임금 증가율 1.8%…2008년 이후 최저"
여성은 남성보다 20% 적은 임금 받아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세계 경제가 성장세를 보이고 일부 국가에서는 실업률도 낮아지고 있지만 지난해 전 세계 평균 임금 증가율은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국제노동기구(ILO)가 26일(현지시간) 밝혔다.
ILO가 136개국 정부 자료를 바탕으로 펴낸 글로벌 임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임금 증가율은 1.8%로 전년 2.4%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이런 증가율은 최근 1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치다.
또 여성들의 평균 임금 수준은 남성보다 20% 낮은 것으로 조사돼 성별 임금 격차도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중국을 통계에서 제외하면 지난해 전 세계 평균 임금증가율은 1.1%로 전년 1.8%보다 0.7%포인트 낮았다.
임금증가율은 개발도상국들이 선진국들을 훨씬 앞질렀다.
ILO가 개발도상국 20개국으로 분류한 국가들의 임금은 20년 동안 3배 가까이 올랐고 지난해에도 평균 4.3% 증가했다.
반면 선진 20개국의 임금증가율은 20년 동안 9%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0.04%로 전년과 비교해 거의 변화가 없었다.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은 경제 성장과 실업률 감소라는 배경 속에서 선진국들의 임금 성장률이 낮은 것은 이유를 짐작하기 어렵다면서 남녀 간 임금 격차가 줄지 않는 것도 오늘날 사회적 불의를 나타내는 현상이라고 비판했다.
라이더 사무총장은 "모든 국가가 이 같은 현상의 배후에 있는 원인을 제대로 이해하고 젠더 평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많은 나라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 남성과 같은 일을 하는데도 임금은 더 적다"고 말했다.
ILO는 남녀 간 임금 격차의 경우 선진국에서는 고임금 직종에서 뚜렷하게 나타났지만, 후진국에서는 저임금 직종에서 더 확연했다면서 편견과 고정관념에 의해 만들어진, 풀기 어려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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