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줄 끊고 집 뛰쳐나온 개 주민 물어…3명 중경상(종합)

입력 2018-11-2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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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줄 끊고 집 뛰쳐나온 개 주민 물어…3명 중경상(종합)
경찰 "개 주인에게 과실치상 혐의 입건 검토 중"
일부 종 10억∼20억 호가, 견주 의사 따라 안락사 가능성 커


(상주=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경북 상주에서 집을 뛰쳐나온 개가 주민 3명을 물어 상처를 입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6일 오후 1시께 상주시 모서면 삼포1리 마을회관 앞길에서 중국 견종 '짱오'가 A(62)·B(79)·C(90)씨 등 3명에게 달려들었다.
A씨와 C씨는 손과 팔꿈치를 물려 치료 후 귀가했고, B씨는 얼굴과 머리를 물려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나 다행히 위독한 상태는 아니다.
약 35㎏인 검은색의 짱오는 주인(49)이 집을 비운 사이 밖으로 빠져나와 30여m 떨어진 마을회관까지 뛰어간 뒤 점심을 먹고 마을회관으로 돌아가던 주민을 공격했다.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 등 10여명은 마취총을 쏘아 포획한 후 상주시 다온유기견보호센터에 넘겼다.
경찰은 개 목줄의 쇠 부분이 끊어져 개가 탈출한 것으로 파악했다. 시중에 수입품인 불량 개 목줄이 많아 가끔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유기견 전문가가 설명했다.
짱오는 '티베트 개'라는 의미로 10대 맹견 중 하나다. 머리 부분이 사자처럼 생겨 '사자 개'라고도 불린다.
일부 짱오는 10억∼20억원에 거래돼 중국에서는 부의 상징이라고 한다.
주인에게는 아기처럼 착하고 순하지만, 타인에게는 공격성이 심해 주의가 필요하다.
사고를 낸 짱오는 1년 지난 어린 개이지만 이미 맹견으로 성장했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다온유기견보호센터는 짱오가 광견병에 걸렸는지 확인하고 있지만 물을 무서워하지 않고 식사도 정상적으로 하고 있어 광견병에 걸렸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조만간 수의사가 정밀검사를 할 예정이다.
이인숙 다온유기견보호센터장은 "열흘간 짱오를 보호한 뒤 견주 입장에 따라 입양하든지 안락사시키든지 결정할 예정"이라며 "짱오 특성상 어릴 때부터 키운 주인에게만 충성해 입양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견주는 이미 상주시청 관계자에게 안락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희 상주경찰서 수사과장은 "개 주인에게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반의사 불벌죄라서 피해자들의 입장을 들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park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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