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월트디즈니와 21세기 폭스가 말레이시아 카지노 리조트 업체로부터 1조1천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다.
27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카지노 업체 '겐팅 말레이시아 유한회사'(이하 겐팅)는 전날 디즈니와 폭스를 상대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이 회사는 소장에서 디즈니와 폭스가 쿠알라룸푸르 인근 겐팅 하이랜드 지역에 건설 중인 '20세기폭스월드테마파크'와 관련한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하려 한다며 10억달러(약 1조1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겐팅은 2013년 폭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테마파크 건설을 추진해 왔다.
20세기폭스월드테마파크는 내년 초 완공해 개장할 예정이었으며, 겐팅은 현재까지 7억5천달러 이상을 공사비 등으로 투자했다.
그러나 올해 디즈니가 폭스의 영화·TV 사업을 인수한 것을 계기로 폭스 측이 테마파크 라이선스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하려 했다고 이 회사는 주장했다.
폭스는 겐팅이 운영하는 카지노와 인접한 장소에 테마파크를 짓는데 별다른 이의가 없었지만, 디즈니는 특유의 '가족 친화적' 브랜드 전략 때문에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선 겐팅이 20세기폭스월드테마파크 시설을 100% 소유·운영하고 폭스는 입주업체 매출의 일부를 받기로 한 계약 내용도 디즈니 입장에선 탐탁지 않게 여겼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디즈니는 자사 테마파크 시설의 일부 혹은 전부를 직접 소유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20세기폭스월드테마파크는 폭스 브랜드를 내세운 첫 테마파크가 될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아왔다.
폭스와 디즈니 측은 이번 소송과 관련해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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