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우크라 함정 나포' 러시아에 강경대응 촉구

입력 2018-11-27 10:42  

미 의회 '우크라 함정 나포' 러시아에 강경대응 촉구
우크라이나에 무기공급 이행 촉구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포함 나포 사건으로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양국관계가 최악으로 접어든 가운데 미 의회가 26일 초당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러시아에 대한 강경 대응을 촉구했다.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일부 의원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함정들을 나포하고 아조프해에서 흑해로 연결되는 케르치해협을 차단한 데 우려를 나타내고 이번 사건은 그동안 미국과 유럽의 대러 제재가 러시아의 침략행위를 저지하는데 아무런 효과가 없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과연 동맹들을 규합해 러시아에 맞설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충돌이 발생한 25일 오히려 트위터를 통해 다시금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이 무역에서 미국을 이용하고 있으며 나토를 통한 군사비 균형 분담 공약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엘리엇 엥겔 의원(뉴욕)은 이에 대해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나토의 의지를 시험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가 러시아에 대응하는 데 분열돼 있음을 보여주는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가 팽창전략을 극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회원국들의 군사비분담을 불평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는 시기적으로 한심한 메시지라고 혹평했다.
내년 새 의회가 출범하면 하원 외교위원장을 맡게 될 엥겔 의원은 미국과 동맹들이 전쟁은 아니더라도 러시아에 대해 단합되고 단호한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엥겔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를 엉망으로 만들었다면서 "푸틴의 비위를 맞추려는 대통령이 있는 한 푸틴은 우리가 실제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탄했다.
엥겔 의원은 이어 우크라이나에 방어용 무기를 공급하는 데 거듭 지지를 표명하면서 이는 푸틴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재고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짐 인호프 상원 군사위원장(공화, 오클라호마)은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경고하면서 미국과 유럽 동맹들이 러시아에 대응하는 데 공조를 촉구했다.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봅 메넨데스 의원(뉴저지)도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아르헨티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푸틴과 만나기 전 강력한 조치를 다짐할 것을 촉구했다.
미 의회는 2018 국방정책법을 통해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공 및 연안 방어 레이더와 해군 기뢰와 연안 방어용 함정을 공급하도록 허용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으로 크림반도 세바스토폴항(港)을 모항으로 하는 해군 함대 3분의 2를 상실한 데 따른 것이다.
방위산업 분석가인 바이런 캘런은 "러시아의 새로운 무력사용이 반드시 트럼프의 대응을 야기하지는 않겠지만 대신 의회가 추가 제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나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친 러시아 반군과 싸우는 정부군에 '또 다른 치명적인' 무기들을 공급하기 위한 긴밀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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