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화성 착륙은 과녁 한복판 꿰뚫은 "무결점" 터치다운
착륙지 주변 평탄…2년 탐사임무 절반이상 성공한 셈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InSight)'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계획하고 바라던 대로 과녁 한가운데를 꿰뚫는 "무결점(flawless)" 착륙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사이트 프로젝트 책임자인 톰 호프만은 최종 분석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탐사선이 '불스아이(bull's eye·과녁 정중앙)'에 가깝게 착륙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가 착륙 4분 만에 보내온 착륙지 주변의 첫 사진만으로는 인근에 탐사 임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경사지가 없다고 확언하기는 어렵지만 일단은 희망하던 대로 "주차장"처럼 평탄해 보인다고 밝혔다.
인사이트를 뒤따라간 큐브샛 마르코(MarCO)가 중계한 첫 사진에는 탐사선의 카메라 렌즈에 낀 먼지로 작은 반점이 있지만 작은 돌 1개 이외에는 평평하고 험해 보이지 않는 모래 지형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는 바퀴 없이 한 곳에서만 탐사하기 때문에 착륙한 곳의 주변 지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확한 지형은 좀 더 세부적인 이미지가 전송돼야 확인할 수 있지만, 첫 사진만 놓고 볼 때 탐사임무 수행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무엇보다 성공률이 40%에 불과한 화성탐사 임무의 가장 어려운 고비인 대기권진입·하강·착륙(EDL) 과정을 성공적으로 넘기고, 태양광 패널까지 펼쳐 충전작업에 들어감으로써 탐사 임무는 이미 절반 이상은 성공한 것으로 받아들여 지는 분위기다.
'붉은 행성의 지질학자'로 불리는 인사이트는 화성 시간으로 1년하고 40일간 지하탐사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지구 시간으로는 정확히 2020년 11월 24일까지로 이틀이 모자라는 만 2년이다.
인사이트는 우선 이틀 뒤 1.8ｍ 길이의 로봇 팔을 가동해 주변 지형을 촬영해 전송하게 된다. 이를 통해 지구 관제소에서 정확한 지형을 파악해 싣고간 지진계 SEIS와 지하 열 감지장비 HP³를 설치할 장소를 결정한다.
이 장비들은 정교하게 설치해야 해 인사이트가 로봇팔을 이용해 설치하고 가동하는 데까지 약 2~3개월이 걸린다.
프랑스가 만든 지진계는 화성 표면에 설치돼 수소 원자 폭보다 작은 진동까지 감지할 수 있어 '화성지진(Marsquakes)'뿐만 아니라 운석 충돌까지도 알아낼 수 있다.
과학자들은 인사이트 임무 기간에 10~100회의 진동을 감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동이 많으면 많을 수록 화성 지하구조에 관한 자료를 더 많이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열감지기는 지하 5ｍ까지 파고들어가 지열을 측정하게 된다. 이를 통해 화성이 생성된 이후 내부에 갇혀있던 열을 측정하고, 물이 흘렀던 곳도 파악할 수 있다.
인사이트 본체에 장착된 RISE라는 X-밴드 안테나 2개는 화성이 태양 궤도를 돌면서 자전할 때의 "흔들림(wobble)"을 측정하게 된다. 이는 화성의 핵이 액체인지, 고체인지를 나타내는 신호로, 화성의 옅은 자기장에 대한 이해를 넓혀줄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 프로젝트팀은 인사이트로부터 이런 의미있는 자료가 들어오는 것은 내년 늦은 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인사이트가 수집한 자료를 통해 지구가 아직도 숨기고 있는 비밀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구는 지질학적으로 활발히 움직여 행성 형성 이후의 모습이 많지 않은 반면 화성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화성의 지하세계를 들여다봄으로써 같은 암석형 행성인 지구의 과거를 유추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인사이트호, 화성에 '무사 착륙'…206일 4억8천만㎞ 긴여정 끝 낭보 / 연합뉴스 (Yonhapnews)
eomn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착륙지 주변 평탄…2년 탐사임무 절반이상 성공한 셈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InSight)'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계획하고 바라던 대로 과녁 한가운데를 꿰뚫는 "무결점(flawless)" 착륙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사이트 프로젝트 책임자인 톰 호프만은 최종 분석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탐사선이 '불스아이(bull's eye·과녁 정중앙)'에 가깝게 착륙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가 착륙 4분 만에 보내온 착륙지 주변의 첫 사진만으로는 인근에 탐사 임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경사지가 없다고 확언하기는 어렵지만 일단은 희망하던 대로 "주차장"처럼 평탄해 보인다고 밝혔다.
인사이트를 뒤따라간 큐브샛 마르코(MarCO)가 중계한 첫 사진에는 탐사선의 카메라 렌즈에 낀 먼지로 작은 반점이 있지만 작은 돌 1개 이외에는 평평하고 험해 보이지 않는 모래 지형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는 바퀴 없이 한 곳에서만 탐사하기 때문에 착륙한 곳의 주변 지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확한 지형은 좀 더 세부적인 이미지가 전송돼야 확인할 수 있지만, 첫 사진만 놓고 볼 때 탐사임무 수행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무엇보다 성공률이 40%에 불과한 화성탐사 임무의 가장 어려운 고비인 대기권진입·하강·착륙(EDL) 과정을 성공적으로 넘기고, 태양광 패널까지 펼쳐 충전작업에 들어감으로써 탐사 임무는 이미 절반 이상은 성공한 것으로 받아들여 지는 분위기다.
'붉은 행성의 지질학자'로 불리는 인사이트는 화성 시간으로 1년하고 40일간 지하탐사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지구 시간으로는 정확히 2020년 11월 24일까지로 이틀이 모자라는 만 2년이다.
인사이트는 우선 이틀 뒤 1.8ｍ 길이의 로봇 팔을 가동해 주변 지형을 촬영해 전송하게 된다. 이를 통해 지구 관제소에서 정확한 지형을 파악해 싣고간 지진계 SEIS와 지하 열 감지장비 HP³를 설치할 장소를 결정한다.
이 장비들은 정교하게 설치해야 해 인사이트가 로봇팔을 이용해 설치하고 가동하는 데까지 약 2~3개월이 걸린다.
프랑스가 만든 지진계는 화성 표면에 설치돼 수소 원자 폭보다 작은 진동까지 감지할 수 있어 '화성지진(Marsquakes)'뿐만 아니라 운석 충돌까지도 알아낼 수 있다.
과학자들은 인사이트 임무 기간에 10~100회의 진동을 감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동이 많으면 많을 수록 화성 지하구조에 관한 자료를 더 많이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열감지기는 지하 5ｍ까지 파고들어가 지열을 측정하게 된다. 이를 통해 화성이 생성된 이후 내부에 갇혀있던 열을 측정하고, 물이 흘렀던 곳도 파악할 수 있다.
인사이트 본체에 장착된 RISE라는 X-밴드 안테나 2개는 화성이 태양 궤도를 돌면서 자전할 때의 "흔들림(wobble)"을 측정하게 된다. 이는 화성의 핵이 액체인지, 고체인지를 나타내는 신호로, 화성의 옅은 자기장에 대한 이해를 넓혀줄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 프로젝트팀은 인사이트로부터 이런 의미있는 자료가 들어오는 것은 내년 늦은 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인사이트가 수집한 자료를 통해 지구가 아직도 숨기고 있는 비밀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구는 지질학적으로 활발히 움직여 행성 형성 이후의 모습이 많지 않은 반면 화성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화성의 지하세계를 들여다봄으로써 같은 암석형 행성인 지구의 과거를 유추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인사이트호, 화성에 '무사 착륙'…206일 4억8천만㎞ 긴여정 끝 낭보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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