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전국에서 처음으로 아파트 경비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단체가 설립됐다.
광주경비원일자리협의회(이하 경비협)는 27일 광주 동구 YMCA에서 회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열었다.
광주 지역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는 노동자는 1천여 단지 3천700여명으로 이 가운데 8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경비협은 경비원들의 안정적인 일자리 환경을 만들기 위한 활동을 한다.
노령이라는 이유로 2~3개월씩 단기간 고용하는 관행을 바꾸기 위해 지자체와 입주자대표, 용역회사가 함께 참여하는 4자 협의체 구성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용역회사를 통한 간접 고용을 대체하기 위한 '인력 은행'을 구성하고 이를 운영할 구체적인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갑질' 피해 사례에 대해서는 경비협이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선다.
갑질 피해나 억울한 일을 당한 경비원 개인은 불이익을 우려해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했다.
서연진 광주경비원일자리협의회 대표는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억울한 일이 많다"며 "사각지대에 놓인 경비원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경비협은 지난 4월 1일 광주시의회에서 제정한 '공동주택경비원고용안정조례'에 따라 광주시비정규직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구성됐다.
조례에는 최저임금 시행에 따른 고용불안 해소와 고용 승계 대책을 마련하고 고령자 경비원 인력 은행 운영, 경비원 직접 고용을 위한 사용자 노무 관리 상담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담겼다.
광주시비정규직지원센터 강세웅 대외협력국장은 "경비원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기구가 없었고, 현실적으로 노조 설립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들이 연대할 수 있는 단체를 설립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국장은 "경비원들의 문제는 개인의 문제, 노사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노인 일자리라는 한국 사회의 문제이기도 하다"며 "우리 사회가 총체적으로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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