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회의 참석' 무함마드 사우디 왕세자, 체포될까(종합)

입력 2018-11-27 17:58  

'G20 회의 참석' 무함마드 사우디 왕세자, 체포될까(종합)
인권단체, 아르헨에 보편사법권 적용 요구…외신 "가능성 매우 낮아"
터키 외무 "에르도안, G20 기간 왕세자와 별도 회동 검토할 것"
터키 검찰 "'암살조', 살인 전날 시신처리 논의"…'계획범죄' 강조


(서울·이스탄불=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하채림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배후로 지목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앞두고 국제 인권단체가 그를 개최국 아르헨티나 당국에 고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은 27일,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HRW)가 아르헨티나 사법당국에 보편적 사법관할권을 행사해 예멘에서 벌어진 사우디 군 주도의 민간인 학살 등 반인권범죄 혐의로 무함마드 왕세자의 처벌을 요청하는 진성서를 최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 진정서는 연방법원에 접수된 뒤 아르헨티나 국내법 절차에 따라 검찰 측으로 넘겨졌다.
이에 따라 검찰 측은 아르헨티나 헌법에 규정된 보편적 사법관할권 원칙을 적용할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아르헨티나 검찰이 이 원칙을 적용하기로 한다면 반인권범죄 혐의가 있는 무함마드 왕세자는 손님으로 찾아간 아르헨티나에서 최악의 경우 체포당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가디언은 "그렇게 되기는 매우 어렵다"고 현지 언론매체가 인용한 아르헨티나 사법당국 관계자의 말을 전하면서 카슈끄지 살해사건은 반인권범죄에 해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HRW의 이번 진정서 내용은 예멘에서 사우디군 주도로 행해진 광범위한 형태의 고문이나 군사 작전에 주로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단체는 사우디가 2005년 3월 이후 예멘에서 가옥, 학교, 병원, 시장, 모스크를 공습하는 등 민간인을 상대로 무차별적인 공격을 감행해 왔다며 이는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의 한 소식통은 무함마드 왕세자에 대한 체포 가능성을 묻는 가디언 측 질문에 "우리는 그 문제에 언급할 수 없다. 무함마드 왕세자의 (G20 정상회의) 참석이 확인된 사실만 말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케네스 로스 HRW 사무총장은 무함마드 왕세자의 부에노스아이레스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예멘이나 사우디에서는 정의를 찾지 못한 희생자들을 배상의 길로 안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르헨티나 사법당국에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무함마드 왕세자가 아르헨티나 당국에 체포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카슈끄지 사건으로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카슈끄지 사건으로 집요하게 사우디를 압박해온 터키 외무장관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G20 기간에 무함마드 왕세자를 따로 만나는 일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외무장관은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자이퉁과 인터뷰에서, 무함마드 왕세자가 에르도안 대통령과 만남을 요청했다고 상기시키면서 "현단계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왕세자를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카슈끄지는 지난달 2일 주(駐)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자신을 기다린 사우디 요원들에 의해 살해되고 시신이 훼손됐다.
사우디 검찰은 카슈끄지를 귀국시키는 임무로 파견된 요원들이 설득에 실패하자 현장 팀장의 결정에 따라 그를 살해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터키 당국은 카슈끄지 살해는 사전에 계획된 범죄로 결론 내리고, 시신의 소재와 지시 주체를 밝히라고 사우디를 계속 압박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터키 경찰은 카슈끄지 시신 유기 장소로 의심되는 사우디인 소유의 전원 저택 2곳을 수색했다.
사건을 담당하는 이스탄불 검찰에 따르면 저택 소유주는 사우디 왕실과 가까운 기업인 무함마드 아흐메드 알파오잔이다.
이스탄불 검찰은 살해 하루 전날 카슈끄지 '암살조'의 일원이 알파오잔과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카슈끄지의 시신을 폐기하거나 은닉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통화를 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터키 검찰의 발표는 사우디 검찰의 주장과 달리 요원들이 카슈끄지를 설득하려 파견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살인을 계획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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