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와 공동체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 언어와 탱크를 응시하며 = 가토 슈이치 지음. 서은혜 옮김.
가토 슈이지(1919∼2008)는 전후 일본을 대표하는 참여지식인이다.
슈이치가 자국과 세계정세를 논한 원고 27편이 책에 실렸다.
'프라하의 봄'을 논평한 '언어와 탱크'를 비롯해 1946년 발표한 '천황제를 논하다', 일본 문화 습속을 통찰한 '일본 문화의 잡종성', 일본 정치의 교묘한 말 바꾸기를 갈파한 '교과서 검열의 병리', 만년에 발표한 '다시 9조' 등이다.
고인을 '마지막 지식인'이라고 부른 서경식 도쿄게이자이대 교수는 "가토 슈이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중략) 세계가 현재와 같은 기세로 점점 더 비인간적 차원으로 전락하는 것에 대한 근원적 저항"이라고 밝혔다.
돌베개. 412쪽. 2만2천 원.
▲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 마크 피셔 지음·박진철 옮김.
영국 문화이론가이자 비평가로 활발히 활동하다 2017년 49세 나이에 돌연 세상을 저버린 마크 피셔의 첫 저작.
저자는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출간된 이 책에서 자본주의 대안조차 상상하기 어려운 현재 상태를 '자본주의 리얼리즘'이라는 개념으로 포착했다.
책은 자본주의가 우리 무의식까지 스며든 이데올로기적 환경을 진단한다. 그와 동시에 자본주의가 드러낼 수밖에 없는 균열을 파고들면서, 그 균열이 파열로 이어질 수 있는 전략 가능성을 모색한다.
리시올. 176쪽. 1만3천 원.
▲ 미디어와 공동체 = 한국방송학회 엮음. 김용찬 외 지음.
김용찬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등 미디어와 공동체 문제에서 국내 학계와 현장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이들이 함께 책을 완성했다.
공동체를 위한 미디어, 공동체의 미디어, 공동체에 대립하는 미디어, 미디어를 위한 공동체, 미디어의 공동체, 미디어에 대립하는 공동체를 각각 보여주는 관점들이 다양한 글을 통해 소개된다.
공동체 미디어는 약자들만의 것인지, 마을 미디어는 공동체 변화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여러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컬처룩. 312쪽. 2만 원.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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