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사법부는 최근 이란 지방 도시에서 잇따라 벌어지는 파업과 관련, 민생고를 해결해야 한다면서도 파업의 배후에 외국의 불순 세력이 개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사법부 수장 아야톨라 사데그 라리자니는 26일 "정부는 노동자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협조해야 한다"면서도 "적들이 이란을 혼돈에 빠뜨리려고 이런 노동자의 요구를 악용하는 계략을 꾸미는 만큼 이에 빌미를 줘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란에서 언급하는 '적'은 미국,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등 적대국을 뜻한다. 이란 당국은 집회나 시위와 같은 집단행동이 일어나면 그 배후로 이들 국가의 정보기관을 의심한다.
아야톨라 라리자니는 이어 "노동자 시위대는 적들의 계략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며 "물가 상승, 임금 체납 등을 겪는 노동자의 민생고를 해결해야 하지만 그 틈을 탄 적들의 침투에도 바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란에서는 최근 몇 달간 지방 도시에서 임금 인상, 체납 임금 지급 등을 요구하는 파업이 일어났다.
지난 여름 일부 화물차 기사가 운임을 올려달라면서 운행을 거부했고, 이란 남서부 슈시의 설탕공장 직원들이 밀린 임금을 달라며 이달 초부터 가두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란 남서부 아흐바즈에서도 철강공장 직원들이 24일과 27일 체납 임금을 지급하라고 요구하며 거리를 행진하며 시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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