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방위상이 전수방위(專守防衛·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방위력 행사 가능) 파기 논란에도 불구하고 항공모함 도입 계획을 공식화했다.
NHK에 따르면 이와야 방위상은 27일 해상자위대의 경항모급 헬기 탑재 호위함 이즈모를 개조해 항공모함 역할을 하게 하자는 자민당 의원들의 제안에 대해 "모처럼 있는 장비인 만큼 가능한 한 다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항공모함 도입 추진 방침을 밝혔다.
그는 "여당 등의 의견을 고려해 제대로 추진하고 싶다"며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민당은 중국의 해양 진출을 견제하기 위해 자위대의 호위함 이즈모를 개조해 항공모함 역할을 할 '다용도 운용 모함(母艦·항공모함)'을 도입해야 한다는 제언을 일본 정부에 전달한 바 있다.
자민당은 아울러 개조된 이즈모에서 수직으로 착륙이 가능한 최신예 전투기 F-35B를 운용하자고도 제언하기도 했다.
이와야 방위상은 F-35B에 대해서도 "짧은 활주로에서 이륙이 가능한 항공기로, 자위대의 항공기 체계 전체를 어떻게 할지 고려해 도입을 검토·연구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NHK는 이와야 방위상의 이런 발언이 다음달 마련할 '방위계획의 대강(방위대강)'에 다용도 운용 모함의 도입 방침을 명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위대강은 일본 정부가 10년 주기로 개정하는 장기 방위 전략이다. 일본 정부는 방위대강에 '함정에서의 항공기 운용을 검토한다'는 내용을 명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일본 정부는 전수방위 원칙을 깨는 것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공격형 항공모함을 도입하지 않았다.
따라서 계획대로 항공모함 도입 방침이 방위대강에 명기된다면 일본을 '전쟁가능한 국가'로 변신시키려 한다는 비판이 주변국들과 야권으로부터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b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