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카타르 정부 소유의 카타르항공은 이란행 노선을 확대한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카타르항공은 도하∼테헤란 노선을 현행 주 19회에서 내년 1월 2일부터 2회 증설해 주 21회로 늘려 하루에 3회씩 운항한다고 발표했다.
도하∼시라즈 노선도 내년 1월 2일부터 현행 4회에서 3회 추가해 매일 운항하고 도하∼이스파한 노선도 내년 2월 4일부터 주 2회로 신규 취항하기로 했다.
이 항공사는 현재 도하∼마슈하드 노선을 매일 1회 운항하고 있다.
카타르항공의 이란 노선 증설은 다른 외국 항공사의 움직임과는 정반대다.
미국 정부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탈퇴한 뒤 올해 8월과 11월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9월 영국항공, 에어프랑스, KLM이 유럽 도시와 테헤란을 잇는 노선을 폐지했다.
이들 항공사는 2016년 1월 핵합의가 이행된 뒤 테헤란행 직항을 잇달아 재개했으나 제재의 여파로 승객이 줄었다는 이유로 2년 반 만에 다시 포기했다.
중동 최대 항공사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에미레이트항공은 두바이∼테헤란 노선을 최근 하루 4회에서 3회로 줄였다. 에미레이트항공의 자회사 플라이두바이는 올해 초 두바이∼테헤란 노선을 중단했다.
이란 국영 이란항공, 마한항공, 케슘에어 등은 아직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행 노선을 운항한다.
카타르는 지난해 6월 사우디아라비아, UAE, 바레인, 이집트가 테러리즘 지원, 친이란 정책을 이유로 전격적으로 단교를 선언한 이후 아랍권에서 고립됐다.
카타르는 그러나 사우디가 주도한 봉쇄·단교에 굴하지 않고 이란과 정치·경제적으로 더 밀착했다. 이란도 이웃 아랍국가의 봉쇄로 카타르의 식료품 수입이 어려워지자 신속히 이를 지원했다.
카타르와 이란은 걸프 해역의 세계 최대 천연가스전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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