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예산 전액삭감 촉구…교사 723명 반대서명 전달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제주지부는 28일 "제주도교육청은 IB(국제 바칼로레아) 공교육 도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교조는 그동안 IB 도입에 대한 반대 입장을 수차례 밝혔지만 도교육청은 이를 외면하고 내년 IB 운영 준비를 위한 예산 4억원을 책정했다"며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동안 도교육청이 의견 수렴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점, IB 도입학교가 귀족학교가 될 것이라는 우려, 국내 대입에는 IB 성적을 반영하는 전형이 없으며 IB가 전 국가적으로 실시되지 않고 제주에서만 도입하려 하는 점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이들은 "IB 도입을 폐기하고 도내 모든 학교의 교육과정 지원 체계를 촘촘히 짜야 한다"며 "한두 학교를 귀족학교로 만드는 정책을 펴지 말고, 교사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고 교육활동 외 업무를 해 줄 인적자원을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혁신교육의 이름으로 추구해왔던 지향점이 국제적 흐름과도 맥을 같이 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추진해온 다혼디배움학교(제주형 혁신학교)와 혁신교육 확장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제주특별법 특례를 활용해 교사 평가 자율권, 교과서 자유발행제, 절대평가 도입 등 제도개선에 앞장서라고 주문했다.
이들은 이날 이석문 교육감과 강시백 제주도의회 교육위원장에게 IB 교육을 반대하는 교사 723명의 서명을 전달할 예정이다.
스위스 비영리교육기관인 IBO가 개발, 운영하는 IB는 교육과정과 평가를 포함한 교육체제다. 논술과 토론을 중심으로 학생의 창의력과 사고력,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것을 중점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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