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화성-15형 발사 1주년…선전매체 "전략적 지위 최상"
미사일 이름은 직접 언급 안 해…대화국면 의식한 듯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북한은 28일 1년 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 무력 완성' 선언이 있어서 올해 남북·북미관계가 대화국면에 접어들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이날 '탁월한 영도가 안아온 빛나는 결실' 제목의 기사에서 "우리 공화국의 종합적 국력과 전략적 지위가 최상의 경지에 올라섰음을 장엄히 선포한 그 날로부터 어느덧 1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고 밝혔다.
이어 "주체 조선의 전략적 지위를 더 높이 올려세운 위대한 힘이 탄생한 역사의 그 날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 공화국은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실제적인 힘으로 나라의 주권과 영토완정을 수호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들어와 북남관계발전에서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조선반도의 평화보장을 위한 력사적인 조미수뇌상봉이 진행되는 등 이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경이적인 현실들이 펼쳐진 것은 우리 공화국의 위대한 힘의 과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매체는 기사에서 '화성-15형', '미사일'과 같은 구체적인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온 행성을 미증유의 충격으로 뒤흔들던 장쾌한 뇌성", "종합적 국력과 전략적 지위를 최상의 경지에 올려세운 역사적 대업"과 같은 표현으로 에둘러 '핵 무력 완성'을 추켜세웠다.
이는 지지부진하지만, 북미 간 이어지고 있는 대화국면을 의식해 북한이 형식 면에서 수위조절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29일 화성-15형 미사일 발사의 성공을 주장하며 '핵 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하지만 북한이 ICBM 핵심기술을 확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핵 무력을 완성했다고 판단하기에 기술적으로 미비점이 있는 상황에서도 김 위원장이 서둘러 '핵 무력 완성'을 선포한 것은 북한이 대화국면으로 빠르게 넘어가기 위한 포석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은 핵 무력 완성 선포 한 달여 뒤 신년사에서 남북 당국 간 회담과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혔고, 올림픽 개회식에는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대남 특사로 파견했으며 이를 계기로 남북관계가 풀리면 지난 6월 북미정상회담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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