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28일(현지시간) 오전 호주 최대도시 시드니에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쏟아져 시민 1명이 차량 충돌 사고로 숨지고 최소 11명이 차량에 탄 채 불어난 물에 갇혔다가 구조됐다고 영국 BBC방송 등 외신이 전했다.
또한 시드니 시내에서 운전자를 구조하던 경찰관 2명이 쓰러지는 나무에 부딪혀 크게 다치고, 출근길 교통에도 큰 혼잡을 빚었다. 이날 강풍과 폭우로 50개의 항공편 등 많은 대중교통 서비스가 취소되거나 지연됐다.
현지 기상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날 시드니 일원에는 이 지역의 한 달 평균 강수량에 해당하는 호우가 불과 2시간 동안 쏟아졌다.
[로이터 제공]
11월에 시드니 지역에서 기록한 강수량으로는 1984년 이후 가장 컸다고 한다. 이날 인터넷에는 물에 잠긴 도로, 주택, 기차역 등의 사진이 많이 올라왔다.
호주 기상청의 롭 태거트 예보관은 "불과 90분 동안 91㎜가 쏟아질 만큼 경이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집중호우는 뉴사우스웨일스(NWS)의 해안 지역에 집중됐다. 하지만 아쉽게도 가뭄에 시달려 온 내륙 지역은 비껴간 것으로 전해졌다.
강풍과 비가 오후 늦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관계 당국은 시민들의 안전을 당부하고 있다.
마이클 코보이 NSW 경찰 부국장은 호주 ABC방송에 나와 "특히 차를 몰고 홍수 지역을 통과하거나 제방 도로를 달리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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