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산토리와 기린 등 일본의 대형 주류회사들이 양주 원액 재고 부족으로 인기 양주 상품 판매를 잇달아 중단하고 있다.
28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기린맥주는 주력 위스키 브랜드인 '후지산로쿠(富士山麓)'의 '다루주쿠겐슈(樽熟原酒) 50도'(700㎖, 약 1천600엔[1만6천원])를 내년 3월까지만 판매하기로 했다.
그러나 같은 후지산로쿠 브랜드 가운데 지난 8월 하순 출시한 '시그니처블렌드'(700㎖, 약 5천엔)의 판매는 계속한다.
앞서 일본 위스키 업계 1위인 산토리도 지난 6월 이후 인기 싱글 몰트 위스키인 '하쿠슈(白州) 12년'과 브랜드 위스키 '히비키(響) 17년'의 판매를 중단했다.
일본의 주요 주류회사들이 잇따라서 양주 판매를 중단하는 것은 수요에 비해 원유 재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위스키 원액은 제조에 10년가량 걸린다. 즉 10년 후의 수요를 미리 전망해 원액을 제조해야 한다.
최근 들어 일본에서는 위스키와 탄산수 등을 섞은 '하이볼'이 인기를 끌면서 위스키 원액 수요가 크게 늘며 공급이 모자란 상태다.
이에 따라 기린은 저가 상품은 '조니워커'나 '화이트 호스' 등 수입 위스키로 대체하고 있다.
일본의 위스키 시장은 1980년대에 최고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후 시장 규모가 줄어들다가 하이볼이 인기에 힘입어 2009년을 바닥으로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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