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에 배치되는 네 번째 S-400 미사일 포대…유사시 공습 대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올해 연말까지 최신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 1개 포대를 추가로 크림반도에 실전 배치할 예정이라고 러시아군 고위관계자가 28일(현지시간) 밝혔다.
크림 지역에 배치되는 네 번째 S-400 미사일 포대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남부군관구 공보관 바딤 아스타피예프는 이날 "조만간 새로운 방공미사일 시스템(S-400)이 이전 방공시스템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아스타피예프는 크림에 추가 배치될 포대가 앞서 러시아 남부 아스트라한의 훈련장에서 가상 목표 요격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전했다.
첨단 방공미사일 추가 배치 발표는 지난 25일 러시아 해안경비대가 크림반도 인근 케르치해협에서 해협을 통과하려던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2척과 예인선 1척을 무력을 동원해 나포한 사건에 뒤이어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자국 함정 나포에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 접경 지역들에 1개월간의 계엄령을 선포하고 러시아와의 전면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이번 나포 사건으로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으로 촉발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이 한층 격화됐다.
러시아는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크림반도 동부 페오도시야와 남서부 세바스토폴 등에 S-400 3개 포대를 배치했다.
S-400 방공미사일은 2007년부터 러시아군에 실전 배치된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저고도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과 전술탄도미사일, 군용기 등을 모두 요격할 수 있다.
한꺼번에 100개의 표적을 추적할 수 있으며, 동시에 6개의 표적을 격추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사거리가 400㎞인 S-400은 특히 레이더에 거의 걸리지 않는 미국의 B-2 폭격기, F-117 전폭기, F-35 전투기 등 스텔스기들을 탐지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디비지온'으로 불리는 S-400 1개 포대엔 보통 8대의 이동식발사차량(TEL)이 포함되며 1개 발사 차량엔 4개의 발사관이 설치돼 있다.S-400 추가 배치는 러시아가 2014년 3월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크림반도에 대한 영유권을 더욱 확고히하는 한편 유사시 적의 공습에 대비하기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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