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완성됐다…미, 공개 계획 이스라엘 정부에 전달"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미국 정부가 내년 초 팔레스타인 문제의 해결책을 담은 중동평화안을 공개하겠다는 뜻을 이스라엘 정부에 전달했다고 이스라엘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AP통신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니 다논 유엔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중동평화안 발표 시기와 관련, "내가 아는 한 그들(미국 정부)은 곧 다가올 2019년 초를 얘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중동평화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모르지만, 그것이 완성됐다는 것은 안다"고 설명했다.
또 다논 대사는 이스라엘 총선이 실시되기 몇 달 전에 중동평화안이 공개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선은 내년 11월 예정돼 있지만, 네타냐후 연립 정부의 결정에 따라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
다논 대사는 이스라엘이 중동평화안을 놓고 미국 정부와 협의에 나설 것이라며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요르단 등의 국가들에 중동평화안을 제시할 때 팔레스타인이 방해를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작년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이른바 '예루살렘 선언'을 발표한 뒤 팔레스타인은 미국 정부와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유엔이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은 국제도시로 규정한 예루살렘을 미래의 수도로 여기고 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제이슨 그린블랫 백악관 국제협상 특사의 주도로 중동평화안을 마련해왔다.
그러나 중동평화안 공개는 비판 여론 등으로 계속 미뤄졌다.
쿠슈너 보좌관은 지난 6월 팔레스타인 매체와 인터뷰에서 중동평화안이 곧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밝혔지만, 아랍국가들은 팔레스타인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평화안이 중동의 긴장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1948년 건국한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일명 6일전쟁) 승리를 계기로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동예루살렘을 점령했다.
올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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