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안, 무역협정 체결·수역통제권 회복 등 정치적 혜택도 있어"
언론 "합의안 따른 경제적 손실 58조원, '노 딜' 땐 216조원"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어떤 종류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도 영국 경제에 손상을 가하겠지만, 유럽연합(EU)과의 합의안이 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먼드 장관은 이날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B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해먼드 장관은 순수한 경제적 측면에서 어떤 브렉시트를 하더라도 교역에 장애가 발생하는 만큼 EU에 잔류하는 것과 비교하면 경제적으로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EU 잔류가 현실적으로 선택 가능하지 않은 상황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가 EU와 체결한 브렉시트 합의안은 경제적 혜택은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EU를 떠나는 데 따른 정치적 혜택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먼드 장관은 "총리의 합의안은 분명히 손실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제3국과 무역협정을 맺고, 우리 수역에 대한 통제권을 회복하는 등의 정치적 혜택도 있다"고 말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날 정부의 브렉시트 경제 영향 분석 보고서를 사전 입수했다며, 이른바 '노 딜'(no deal)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향후 15년간 영국 경제에 1천500억 파운드(216조원)의 손실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의 합의안에 따른 경제 손실 규모는 400억 파운드(58조원) 규모로 추정됐다.
해먼드 장관은 오는 12월 11일 예정된 브렉시트 합의안 의회 표결을 앞두고 "우리(내각)는 밖으로 나가 이번 합의안을 선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의회에서 합의안을 부결할 경우에는 "어떤 것이 가장 좋은 방안일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웨일스와 북아일랜드를 방문했던 메이 총리는 이날 스코틀랜드 지역을 찾아 대중과 기업인 등을 상대로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사전 배포 자료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글래스고 인근 공장 노동자들과 만나 이번 합의안이 전례 없는 경제적 관계와 함께 기업과 종업원에게 명확성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메이 총리는 "우리는 전 세계와 자유롭게 무역협정을 체결할 것이며, 이는 스코틀랜드의 수출업자에게도 더 큰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EU의 공동 어업 정책(CFP)에서 벗어나게 되면 "누가 우리 수역에서 조업할 수 있는지를 우리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은 매년 1조4천억원 규모의 수산물을 EU에 수출하고 잇다.
일부 EU 국가는 브렉시트 이후에도 영국 수역에 대한 접근권을 허용해야만 향후 영국과 EU 간 관세장벽 없는 무역협정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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