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직전 리우서 보우소나루 당선인 면담 예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올해 브라질 대선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승리하면서 양국 관계 강화를 위한 절호의 기회가 조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28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 등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은 보우소나루 당선인과 면담을 앞두고 "보우소나루의 당선은 미-브라질 관계에 역사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29일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보우소나루 당선인을 만날 예정이며, 면담이 끝나고 나서 곧바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향한다.
볼턴 보좌관은 "이번 면담은 지난달 28일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 직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보우소나루 당선인에게 축하 전화를 하면서 이루어진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지도자 가운데 가장 먼저 보우소나루 당선인과 통화한 사실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경제와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것이라면서, 특히 이번 면담에서 중남미 지역의 주요 현안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브라질 언론은 두 사람이 쿠바·베네수엘라 문제와 중남미 지역에 대한 중국의 정치·경제적 영향력 확대에 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 브라질과 통상·투자 확대를 모색하는 한편 에너지 안보를 위한 협력도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선 기간 '브라질의 트럼프'를 자처한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취임 후 군사, 통상, 지역 안보 등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하게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당선인의 친미(親美) 일변도를 두고 새 정부 인사들 사이에서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보우소나루 당선인과 러닝메이트를 이뤄 대선 승리를 견인한 육군장성 출신 아미우톤 모우랑 부통령 당선인은 브라질 언론 회견을 통해 "미국과는 별개로 중국과의 우호 관계는 브라질에 매우 중요하다"며 중국과 관계를 신중히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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