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여성임원 3.0%…3분의2는 한명도 없어

입력 2018-11-29 12:00   수정 2018-11-29 13:55

500대 기업 여성임원 3.0%…3분의2는 한명도 없어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국내 500대 기업 3곳 중 2곳은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기업의 유리천장이 깨지지 않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29일 여성가족부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여성 임원 수는 454명으로 전체 임원 중 3.0%에 불과했다.
여성 임원 비율은 2016년 2.7%(406명)보다 0.3%포인트 높아지기는 했다. 이 비율은 2014년 2.3%, 2015년 2.4% 등으로 최근 3년 연속 소폭 상승했다.
500대 기업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328곳(65.6%)은 여성 임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여성 임원이 1명 이상 있는 기업 수는 172개로 전년 164개보다 8곳 늘었다.
산업별 여성 임원 비율을 보면 금융보험업이 2016년 2.7%에서 지난해 3.7%로 상승했다. 제조업(2.3%→2.7%)과 건설업(0.8%→1.0%)도 소폭 상승했다. 반면에 도소매업은 4.9%에서 4.1%로 하락했다.
여성 임원 1명 이상 있는 기업 비중이 가장 높은 산업은 금융보험업(45.2%)이었고 도소매업(35.1%), 제조업(32.1%), 건설업(21.6%)이 뒤를 이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우리나라 매출액 500대 기업 여성 임원 비율은 증가 추세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여성 임원 비율 평균 21.8%(2018년 이코노미스트 발표 기준)와 비교해 유리천장이 아직 매우 견고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우수한 여성 인력을 활용하는 것은 기업과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여가부는 현재 '공공부문 여성 대표성 제고 계획'을 시행 중이며, 민간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업과 협약을 체결해 자발적으로 여성 고위직 비율 목표를 실천하는 '여성 고위관리직 목표제'를 도입하고, 기업 고위직 여성현황을 해마다 발표해 사회적 관심을 환기할 계획이다.
또한 '여성인재 아카데미'를 통해 경력단계별 역량 강화 교육을 지원, 장기적으로 고위직 여성 후보군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진선미 여가부 장관은 "우리나라 경제 규모에 비춰 여성 대표성은 부끄러운 수준"이라며 "기업의 여성 대표성 실태조사를 기반으로 여성 임원 확대를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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