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연합뉴스) 김효중 기자 = 경북 안동시가 도산서원 안에 있는 일본 금송(金松)을 서원 밖으로 옮겼다.
대신 그 자리에는 퇴계 이황 선생이 아끼던 매화나무를 심었다.
29일 안동시에 따르면 그동안 일본 소나무가 도산서원에 있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매화나 국화처럼 주변 식생과 맞지 않아 경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계속 나왔다.
이에 따라 시는 2013년 도산서원 세계유산 등재와 사적 보존·관리를 위해 세운 '도산서원 종합정비계획'에 금송을 서원 밖으로 옮겨 보존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어 올해 예산 2천500만원을 마련하고 지난 26일 금송을 서원 마당 좌측 담 밖 산밑에 심었다.
금송이 있던 곳에는 지름 12㎝, 높이 1.5m 매화나무 두 그루를 심었다.
금송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도산서원 성역화 사업 준공을 기념해 1970년 12월 청와대 집무실 앞에 있던 것을 옮겨심은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금송이 2년 만에 말라죽자 당시 안동군이 같은 수종을 구해 새로 심었다.
기념식수를 하고 세운 표지석에는 '박 전 대통령이 아끼던 나무로 손수 옮겨심었다'고 표기했다.
이에 문화재 제자리찾기운동 등 시민단체가 문제를 제기하자 2011년 12월 '동일 수종을 다시 심었다'는 내용의 표지석으로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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