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지정 심포지엄서 전문가들 "가치 충분하다"
(강진=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전남 강진에는 호남의 3대 정원으로 불리는 백운동 원림이 있다.
백운동 원림은 조선 전기까지 백운사라는 암자 터로 존재해 왔으나 1670년경 이담로가 은거를 위한 별서(別墅)로 새롭게 조성한 곳이다.
담양 소쇄원·보길도 부용동과 함께 호남의 3대 정원이다.
다산의 차 관련 편지와 최초의 차 관련 서적인 '동다기'가 발견된 곳이다.
강진군은 다산 정약용이 다녀갔던 1812년 전후의 별서정원으로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명승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명승지정을 위한 의미 있는 심포지엄이 강진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명승지정을 넘어 세계문화유산 등재 가치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전통조경 학자인 심우경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부 명예교수는 "백운동 원림은 가장 뛰어난 한국 전통 정원문화의 보고"라며 "국가 지정 명승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까지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연 학예연구사도 "백운동 원림은 다산 정약용, 전통조경, 차문화, 불교문화, 고려청자 등 강진의 모든 역사·문화자원 콘텐츠가 담겨 있는 곳"이라며 "남도의 상하연지형의 원림들과 함께 '남도전통원림'이란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해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노재현 한국전통조경학회장은 "백운동 유상곡수는 중국 것들과는 전혀 다른 독창적 디자인이며 우리나라 외암마을 송화댁 유상곡수와 유사한 부지관류형의 특징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옥 강진군수는 29일 "백운동을 국가 명승으로 지정하기 위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백운동 원림을 보존하고 그 가치를 계승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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