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30일 총장 거취 논의…강 총장 "법과 원칙 따라 대응"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교육부 대학 기본역량 진단에서 자율개선 대학에 포함되지 못한 책임을 지고 거취를 일임한 강동완 조선대학교 총장이 사퇴서를 철회, 학내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강 총장은 29일 담화문을 내고 "대학자치운영협의회(대자협) 결의에 따라 이사장에게 맡긴 총장 사퇴서는 그 순수한 취지가 지켜지지 않아 무효"라며 "대학 구성원 간 불필요한 사퇴 논쟁을 끝내고 가능한 한 빨리 새로운 총장을 선출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사퇴서를 제출하고 대자협 등에 거취 결정을 맡겼던 강 총장이 사퇴 의사를 철회하고 재임 중 차기 총장 선출 방식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입장을 바꾼 것이다.
조선대에서는 대자협이 이번 학기가 끝나는 내년 2월까지 총장 직위를 보장하기로 했지만, 교수 평의회는 즉각 사퇴를 요구하며 반발해 구성원 간 대립이 첨예한 상황이다.
강 총장은 "대자협 정신에 따른 결의를 지키지 못하고 이해타산에 따른 총장 자진사퇴 요구와 총장 해임 및 직위해제 안건을 (이사회에) 계속 상정하면서 총장의 권한을 침해하고 대학 행정을 불안하게 하는 이사회 모습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조선대 이사회는 오는 30일 강 총장 직위해제 안건을 상정해 거취를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두 차례 회의에서 결정을 보류한 이사회에서 이번에는 해임 또는 직위해제를 의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학 안팎에서 나온다.
강 총장은 이와 관련 "30일 개최 예정인 이사회의 합리적 명분 없는 총장 직위해제 안건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법정 공방을 예고하기도 했다.
교수 단체를 중심으로 거세게 일었던 사퇴 압박에 강 총장이 정면 대응으로 나서면서 대학의 내홍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조선대 관계자는 "강 총장이 나름대로 대학을 정상화하는 방안으로 사퇴 의사를 철회한 것 같다"며 "뜻밖의 담화문에 당황스럽고 대학 갈등을 생각하면 답답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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