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공산반군에 대항하는 암살단을 조직하겠다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계획에 인권단체와 야권은 물론 군과 경찰 수장도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29일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7일 필리핀 공산당(CPP)의 무장조직 신인민군(NPA)이 정부 관계자 암살을 목적으로 운용하는 특수조직에 대항하기 위해 암살단을 조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델핀 로렌자나 국방부 장관은 28일 "누가 그것(암살단)을 조직, 감독하고 책임질 것이며 누구를 타깃으로 할 것이냐"면서 "이런 비밀작전에는 실수나 직권남용 등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카 알바얄데 경찰청장도 "심지어 기초단체 공무원도 원칙적으로 무장하면 안 된다"면서 "암살단 조직원들은 반드시 총기 소지 자격이 있어야 하고 심사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레고리오 호나산 상원 국방안보위원회 위원장은 "극단적인 상황에서 극단적인 조처를 하는 것은 대통령의 권한"이라면서도 "모든 조처는 법의 테두리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판필로 락손 상원의원은 "암살단을 조직하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불법이자 범죄"라고 비판했다.
치토 가스콘 필리핀 인권위원회 위원장도 "국제 인권법은 어떠한 경우라도 암살단을 엄격하게 금지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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