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소방본부 소속 이호상·이호진 형제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대전소방본부 소속 형제 소방관이 나란히 인명구조사 1급 자격을 획득했다.
주인공은 북부소방서 소속 이호상(40) 소방장과 119 특수구조단 소속 이호진(37) 소방장이다.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씨 형제는 지난 7일 치러진 중앙소방학교 제8회 인명구조사 1급 시험에 나란히 합격했다.
2007년과 2008년 각각 구급대원 특채로 소방에 입문한 이씨 형제는 10년 넘게 각종 재난 현장을 누비며 인명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인명구조사 1급 자격시험은 재난 현장에서 신속·정확한 대응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전문화된 구조대원을 양성하기 위해 시행하는 시험이다.
수난구조, 로프구조, 화학구조, 도시탐색 등 9개 과목의 인명구조 평가를 모두 통과해야 합격할 수 있는 고난도 시험으로, 10년 이상 구조대에서 근무한 구조대원도 합격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전소방본부에 인명구조사 2급 자격증을 소지한 소방관은 97명이나 되지만, 1급 자격증 취득자는 9명에 불과하다.
이씨 형제가 나란히 인명구조사 1급 자격을 취득함에 따라 화재대응능력 1급 자격만 따면 화재진압 및 구조구급 분야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소방관 세계에서는 화재대응능력 1급, 응급구조사 1급, 인명구조사 1급 자격증을 향해 '그랜드 슬램'이라고 부른다.
화재진압과 구조구급 등 소방관의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특급 소방관이 되는 셈이다.
대학에서 응급구조학을 전공한 이씨 형제는 이미 대학 졸업과 함께 응급구조사 1급 자격증을 딴 상태다.
이호상 소방장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각종 화재 및 재난 현장에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소방관으로서 전문성을 갖기 위해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다"며 "어떤 재난에서도 국민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전문 능력과 지식을 갖춘 소방관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119 특수구조단장은 "인명구조사 1급 자격 취득으로 대원들의 전문성이 높아져 각종 재난 현장에서 효과적인 임무 수행이 가능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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