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또랑, 개골창, 똘, 꼴짱물'.
개울을 뜻하는 단어들이다.
그러나 전북지역 주민이 아니면 무슨 말인지를 알기 어렵다.
1천년 역사를 간직한 전북에서만 전해 내려온 방언이기 때문이다.
이 외에 냇갈, 개고랑창, 꼬랑 등 개울을 표현하는 전북지역 방언은 10개가 넘는다.
'깨오락지, 개굴태기, 머구리, 개구래기' 등은 개구리의 방언이다.
전북도가 이런 지역의 방언 1만1천640개에 대한 편찬작업을 최근 마무리했다.
한국방언자료집, 지역어 조사자료집, 표준국어대사전 등에 들어있는 전북의 방언들을 추려내 선정했다.
전북 남원이나 김제 등을 배경으로 한 최명희의 '혼불', 조정래의 '아리랑' 등 문학 작품들도 참고했다.
각각의 방언을 설명할 때는 대응 표준어와 함께 주로 쓰는 지역과 출처, 관련어들을 담아 이해의 폭을 넓혔다.
방언이 들어있는 문학작품의 문장도 그대로 인용해 담았다.
전북 방언의 특징은 부드럽고 된소리가 별로 없으며 '겁∼나게'와 같이 늘여 빼는 가락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표준어가 가진 10개의 모음을 완벽하게 가지고 있고 격음이 없어 타 지역민에게도 부담 없이 받아들여진다.
전북도는 내년에 이들 방언을 사전으로 발간해 200여개의 공공기관과 교육기관에 배포할 계획이다.
전북도 누리집에도 전자책(E-Book) 형태로 싣는다.
편찬작업은 전주대 국어문화원에 의뢰해 2년 동안 진행됐다.
윤동욱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방언은 그 지역의 고유한 역사와 얼이 서려 있는 문화유산"이라며 "앞으로도 방언을 발굴하고 정리해 널리 알리는 작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doin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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