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일부 의원 한국당 복당설에 '술렁'

입력 2018-11-2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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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일부 의원 한국당 복당설에 '술렁'
실명거론 이학재 "보수통합 고민 깊어…정기국회 끝난 뒤 입장표명"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내후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진영의 정계개편 가능성이 끊임없이 거론되는 가운데, 바른미래당이 29일 일부 의원의 '자유한국당 복당설'로 술렁였다.
전날 한국당 회의에서 친박계 중진인 정우택 의원이 "바른미래당 5∼6명이 기습 복당한다는 소문이 있다"고 하고,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복당 의사를 밝힌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 계기가 됐다.
앞서 한국당 내부에서 '보수대통합론'과 '통합전당대회 개최' 이야기가 나오고 비대위 일부가 바른미래당 의원 영입에 나서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을 기점으로, 정치권에서는 한국당 전신인 옛 새누리당 출신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이르면 올해말 또는 내년에 탈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 한국당이 바른미래당 의원들에 대한 물밑 접촉을 해온 정황이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지방선거 후 5개월 만에 '대학 강연'을 통해 대외 행보에 나선 유승민 의원은 28일 이화여대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 측에서 저와 가까운 정치인을 보내 입당하라는 이야기를 하긴 했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출신의 한 중진 의원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한국당에서 여러 루트로 물밑 접촉을 해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때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에 몸담았던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 사이에서는 '보수 통합'의 필요성과 방식에 대한 논의가 최근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국당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는 의견이 중론인 가운데, 일부는 '결국에는 보수가 하나로 합쳐야 하며 한국당에 변화가 없다면 들어가서 직접 변화시키는 게 맞다'는 입장이어서, 의견이 나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한 언론에서 한국당 복당 의사가 있는 것으로 거명된 이학재 의원은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보수의 개혁과 통합에 대한 저의 고민이 깊은 것은 사실이다. 지금은 내년도 예산 등을 다루는 정기국회 기간이므로 정기국회가 끝난 뒤 제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이 의원이 이미 탈당 결심을 굳힌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 및 한국당 복당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바른정당 출신 여러 의원들의 설명이다.



당내 어수선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는 공교롭게도 바른정당 출신 의원 대부분이 불참했고, 손학규 대표는 "당의 기강이 말이 아니다"라고 언짢은 심기를 표출했다.
정치권에서는 앞으로도 바른미래당 내 보수성향 의원들의 한국당 합류설이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 초 전당대회를 앞둔 한국당에서 '보수 단일대오', '통합 전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다, 김병준 비대위가 '보수대통합이 마지막 임무'라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뚜렷한 명분도 없이 한국당에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내년 중순 이후에 다른 방식의 보수 대통합을 도모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yjkim8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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