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의 한 식당체인이 테이블에서 휴대전화 이용금지 조치를 도입하기로 했다.
외식을 나온 가족이 대화를 나누는 대신 휴대전화에 몰두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29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아메리칸 스타일 가족 외식업체인 '프랭키 앤 베니스'(Frankie & Benny's)는 이날부터 250여 지점에서 '노-폰 존'(no-phone zone)을 운영하기로 했다.
식당을 찾은 고객이 테이블에 마련된 바구니에 휴대전화를 넣는 것에 동의하면 어린이 메뉴를 공짜로 제공한다.
이 업체 대변인은 "'프랭키 앤 베니스'를 찾은 고객이 조치에 동의하면 바구니가 제공되며, 이후 가족 간 시간을 극대화할 수 있다"면서 "물론 고객에게 이를 강제하지는 않을 것이며, 반응을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조치는 부모와 함께 식당을 찾은 자녀들이 부모의 휴대전화 사용으로 인해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고 있다는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1천500명의 부모와 자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어린이 중 72%는 부모가 식사 시간에 휴대전화에 덜 몰두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6∼16세 중 56%는 부모가 휴대전화에 몰두하면서 자신이 무시당하고 있다고 느꼈고, 10명 중 1명은 부모의 주의를 끌기 위해 휴대전화를 감추는 시도를 했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지방의 한 식당이 입구에서 휴대전화를 제출하는 고객에 한해 25% 할인을 제공한 적이 있지만, 대형 식당체인에서 이같은 조치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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