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9일(현지시간) 케르치해협을 통한 아조프해로의 자유로운 항행이 보장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열린 독일-우크라이나 경제포럼에 참석해 러시아가 억류 중인 우크라이나 함정과 승조원들을 풀어줘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 해안경비대는 지난 25일 흑해에서 아조프해로 가기 위해 케르치해협을 통과하려던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2척과 예인선 1척을 무력을 동원해 나포했다.
러시아는 나포 사건이 발생하기 이전부터 케르치해협을 통과해 아조프해의 우크라이나 항구로 향하는 선박들의 통행을 방해해왔다고 서방측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러시아는 크림반도 병합 뒤인 2015년 이후 케르치해협의 통행과 관련해 우월적 지위를 주장해왔다.
이어 메르켈 총리는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에 해군 함정 파견을 요청한 것과 관련, "이번 사건을 대화로 풀어야 하고 군사적 해법은 안 된다"고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이 문제를 합리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측에 합리적으로 대응해달라고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다가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 함정 나포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메르켈 총리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유럽연합(EU)이 러시아를 상대로 제재를 하고 있는 데 대해 국제법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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