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개성 소나무숲 공동방제…양묘장 현대화도 논의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김효정 기자 = 정부는 29일 남북 산림병해충 방제 협력을 위해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약제 50t을 경의선 육로로 북측 개성지역에 전달했다.
임상섭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을 단장으로 하고 당국자와 산림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남측 방북단 15명은 이날 오전 방북해 방제약제를 전달했다.
방북단은 오전 8시 30분께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한 뒤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개성공업지구사무소 주차장에서 방제약제 하차 작업을 진행했다.
산림총국 장용철 부국장 등 북측 산림 분야 관계자 8명이 현장에 나왔다.
방북단은 약제를 북에 인계한 뒤 오후에는 개성시 왕건왕릉 주변의 소나무림에서 북측 관계자들과 병해충 피해현장을 둘러보고 공동방제를 벌였다. 공동방제에 필요한 천공기 등의 기자재는 북측이 준비했다.
남북 양측은 공동방제작업을 마치고 산림보전·보호를 위한 협력방안도 논의했다.
통일부는 "남북간 실무협의를 통해 향후 추가적인 북한 현장방문을 비롯해 양묘장 현대화 등 남북간 합의사항 이행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남북은 지난달 22일 열린 산림협력 분과회담에서 올해 안에 북측 양묘장 10개에 대한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필요한 시기에 북측 양묘장들과 산림기자재 공장에 대한 현장방문을 진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번 방제약제 전달도 당시 회담의 합의사항 이행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통일부는 전날 약제 전달을 발표하면서 "소나무재선충병 예방 및 솔껍질깍지벌레 방제에 사용되는 약제로, 유엔 대북제재에 해당하지 않는 물자"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북측 양묘장 현대화의 경우 본격적으로 추진되려면 대북제재 예외 인정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양묘장 현대화와 관련해 "제재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한미 워킹그룹 회의에서도 설명했고 앞으로도 계속 제재 틀 내에서 협의하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양묘장 현대화 추진이 연내에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합의를 지킬 계획"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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