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억원 챙긴 혐의…테메르 대통령도 퇴임후 수사받을 가능성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사법당국이 리우데자네이루 주지사를 부패혐의로 전격 체포했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연방경찰 요원들은 이날 오전 6시께 리우 시내 주지사 관저에 들이닥쳐 루이스 페르난두 페장 주지사를 체포했다.
페장 주지사는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속한 우파 정당인 브라질민주운동(MDB) 소속이다.
앞서 연방대법원은 하케우 도지 연방 검찰총장의 페장 주지사 체포 요청을 받아들였다.
연방 검찰은 페장 주지사가 전임자인 세르지우 카브라우 전 주지사(2016년 체포)의 부패행위에 가담해 지난 2007∼2015년에 최소한 2천500만 헤알(약 73억 원)을 착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3천900만 헤알에 해당하는 것으로, 연방 검찰은 본격적인 조사를 앞두고 이 금액에 해당하는 페장 주지사의 재산에 대해 압류를 요청했다.
리우 주지사를 지낸 인사가 부패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며 3명 모두 브라질민주운동 소속이다.
사법당국이 부패 수사의 강도를 높이면서 퇴임을 앞둔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테메르 대통령은 대형 건설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어 퇴임 후 사법당국의 수사 대상에 오를 수 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이라는 이름의 부패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라바 자투 수사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장비 및 건설 관련 계약 수주의 대가로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수사를 통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정·재계 유력 인사들이 돈세탁과 공금유용 등 혐의로 줄줄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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