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특검 공격이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특검 수사는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서면 답변서를 로버트 뮬러 특검에게 제출하면서 마무리 국면으로 향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선 캠프 선대본부장이던 폴 매너포트의 플리바게닝 합의 파기로 야권의 공세가 다시 시작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전면에서 특유의 몰아치기식으로 반격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렇게 많은 범죄 수사를 본 적 있느냐. (로버트) 뮬러와 성난 민주당원들(특검팀)은 사기꾼 힐러리 클린턴과 민주당이 저지른 잔혹하고 불온한 범죄들은 쳐다보지도 않고 있다"며 "정말 수치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검 수사를 매카시즘에 빗대어 "무고한 많은 사람을 산산조각낸 불법적인 매카시 스타일의 마녀사냥은 언제 끝날까, 아니면 영원히 계속될 것인가"라고 노골적인 불만을 성토했다. 또 "4천만 달러를 낭비하고서도 알아낸 것이라고는 '러시아와 공모가 없었다'는 것뿐"이라며 "정말 어처구니없다"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검 공격은 그의 대선 캠프 선대본부장이던 폴 매너포트가 특검과의 합의를 깼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한층 고조됐다.
매너포트는 지난 8월 세금·금융 사기 등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아 최대 80년 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보이자, 특검 수사에 협조하고 감형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이후로도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단과 접촉하면서 특검팀에는 수시로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지난 27일 트위터에서 "날조된 마녀사냥…3천만 달러짜리 마녀사냥이 계속되고 있지만, 나온 것은 없고 사람들의 삶만 망쳤다"며 "그들(특검팀)이 얼마나 끔찍하고 잔인하게 사람들을 다루고, 거짓말하길 거부하는 사람들의 삶을 망치는지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검에게 '악당'이라는 꼬리표를 달았고, 매너포트의 사면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전날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진실을 말하면 감옥에 가게 되는 상황에서 거짓 진술을 강요하는 검사에 맞서는 것은 드문 일이자 매우 용기 있는 행동"이라며 매너포트를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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