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1.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어린 남동생을 키울 수가 없어 다른 사람한테 입양 보냈다. 아픔을 딛고 조선족 만원호(중국에서 부자를 일컫는 말)로 성공한 뒤 우연히 한국행을 택했다. 여행사 보조부터 다시 시작했고 성실히 일해 다시 부를 이뤘다.
#2.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불임때문에 갖은 시집살이에 시달렸다. 한국에 와 힘들게 돈을 번 뒤 세번이나 남에게 빌려줬지만 결국 돌려받지 못했다. 암에 걸렸고 여러 번 수술을 받았지만 아직도 채무자에게 동정을 보낸다.
중국동포여성의 파란만장한 삶을 담아낸 책 '민들레 여성, 디아스포라를 이야기하다'가 출간됐다.
한국 사회 구성원은 중국 교포에 대해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역동적인 삶을 살아가는 존재로 인식하는 대신 단편적이고 왜곡된 정보에 근거해 오해와 편견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이번 책을 발간한 이주민 권익 보도 지원단체 '이주민센터 친구'는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다양성과 차이를 혐오와 편견이 아닌 풍요로움의 원천으로 이해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했다"고 밝혔다.
책은 이주민센터 친구 윤영환 대표(법무법인 덕수 변호사), 사단법인 조각보의 공동대표이자 재한동포문인협회 박연희 부회장 등 5명이 저자로 참여해 중국동포여성 8명에게 들은 다양한 이야기를 생생히 전했다.
이 책은 사랑샘재단과 재외동포재단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한정 제작됐다. 전국 도서관, 이주민 단체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한편 이주민센터 친구는 오는 7일 오후 6시 30분 영등포구 하자센터에서 '민들레 여성, 디아스포라를 이야기하다' 출판 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출판기념회에서는 책 발간 과정 보고와 저자 낭독 등이 진행된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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